2016년 줄다리기 축제 당시 진행된 어린이 줄다리기 사진=당진시청 제공
2016년 줄다리기 축제 당시 진행된 어린이 줄다리기 사진=당진시청 제공
[당진]당진을 대표하는 무형문화유산인 기지시줄다리기는 500여 년 전 농경문화에서 출발해 난장문화와 해양문화가 결합되면서 지금은 공동체의 화합을 다지는 참여형 축제로 발전해 가고 있다.

줄 제작 과정만 보더라도 50여 일이 걸리는 이 기간 동안 지역 내 유치원과 초등학교 학생들이 방문해 줄 제작 과정을 지켜보고 직접 체험하며 학습할 뿐만 아니라 이틀 동안 진행되는 큰 줄 제작 시에는 지역의 대학교 재학생과 기업체 근로자,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기도 한다.

오는 4월 6일부터 9일까지 진행되는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에서도 시민들의 참여는 두드러진다.

14개 읍·면·동 줄다리기 대회나 읍면 솟대경연대회, 어린이 줄다리기 대회는 참가자들이 직접 대회에 참여해 공동체 정신을 함양하면서 우리민족의 전통을 잇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축제위원회에서는 축제 기간 동안 짚풀문화체험과 줄꼬기문화체험, 소형 줄다리기 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줄다리기 공동체 정신을 보급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특히 줄다리기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날에는 줄고사, 줄결합, 줄다리기, 농기추첨이 이어지는데 각 마을에서는 아침부터 마을 농기를 선두로 농악을 치며 기지시마을로 몰려든다. 이때 농기의 개수만 해도 50여 개에 이르고, 서로 경쟁 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다.

축제의 백미인 줄나가기와 줄결합, 줄다리기에는 무려 2만 여 명의 주민과 관광객이 혼연일체가 돼 장관을 연출한다. 지역의 재난을 극복했던 과거의 전통을 이어 1㎞ 가까이 직접 줄을 끌고 시연장에서 암줄과 숫줄을 결합해 화합의 상징을 연출하며, 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모두의 안녕을 기원하며 줄을 다리는 모습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지역의 전통문화를 잇는 전승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시 관계자는 "기지시줄다리기의 젊은 전승자들은 학생 시절 기지시줄다리기에 참여했던 경험을 잊지 못하고 보존회에 참여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당진시줄다리기협회가 관내 20개 학교를 순방하며 줄다리기 교육을 진행해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전통문화의 전승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줬다"고 말했다.

차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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