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는 지난 23일 부여지구협의회에서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 가입식을 개최하고 충남 첫 회원으로 허규현(왼쪽 세번째) 대표를 맞았다. 사진=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제공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는 지난 23일 부여지구협의회에서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 가입식을 개최하고 충남 첫 회원으로 허규현(왼쪽 세번째) 대표를 맞았다. 사진=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제공
뻥튀기 장사로 시작해 자수성가한 70대 사업가가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RCHC·Red Cross Honors Club) 회원에 이름을 올렸다.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은 대한적십자사의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으로 충남에서는 허규현 (70) 대표가 첫번째다.

26일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에 따르면 아이스크림 대리점 가나상사를 운영하는 허 대표는 전날 대한적십자사 부여지구협의회에서 열린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 가입식에서 1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하고 충남지역 첫 회원으로 가입했다.

이 기부금은 허 대표의 뜻에 따라 충남 지역 내 긴급위기가정 지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충남 부여 출신인 허 대표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고등학교를 자퇴한 뒤 생활전선에 뛰어든 자수성가형 기업인으로 뻥튀기 장사를 하며 악착같이 돈을 모아 지금의 회사를 차렸다.

사업이 안정을 찾고 성장을 하자 허 대표는 나눔활동에 눈을 돌렸다. 매년 저소득층 주민에게 쌀을 전달하고 집짓기 봉사 활동 등을 통해 나눔의 손길을 전하다 이번에 고액기부자 모임에 가입한 것이다.

허 대표는 "성경 구절에 `오른손이 한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것을 실천했을 뿐"이라며 "아내와 함께 아너스클럽 부부회원이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유창기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회장은 "큰 사랑을 전달해준 허규현 대표께 감사하다"며 "적십자사는 나눔의 손길을 잊지 않고 더욱 더 많은 분들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네덜란드 등 해외 적십자에서도 운영 중인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은 국내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운동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 대한적십자사가 조직한 모임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42명이 가입돼 있으며 야구선수 이승엽, 영화배우 이병헌 등도 이 클럽의 회원이다.맹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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