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누리재단
행복누리재단
우리나라 속담에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써라"하는 표현이 있습니다. 아무렇게나 벌더라도 쓸 때는 정승처럼 고귀한 일에 쓰면 된다는 뜻이 아니라 스스로 열심히 벌어 귀한 일에 사용하라는 의미로 돈을 버는 것 보다 쓰는 것이 더 어렵다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땀 흘려 모은 돈을 값지게 쓰고자 하는 마음은 모든 사람들의 바람일지도 모릅니다.

돈을 가치 있게 사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예가 기부활동일 것입니다.

나눔과 기부문화는 공동체의 연대감을 북돋우고 계층 간 통합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자원봉사와 함께 한 나라의 문화수준을 측정하는 중요한 척도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기부문화는 22%는 개인, 78%는 법인 또는 기업들의 참여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기업의 참여와 함께 중소기업까지 기부행위에 참여함으로써 과거에 주로 자기회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했던 기업복지 영역을 사외로 확장시키고 있는 추세로 유성구행복누리재단의 모금실적도 해마다 높은 신장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기부 현황은 서구유럽 영국(75%), 아일랜드(70.7%), 네덜란드(69.2%), 캐나다(68.5%)에 비해 저조한 편으로 OECD 국가 중 순위 24위 정도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는 자신이 가진 범위에서 재산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자연스런 문화로 정착되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이나, 돈이 넉넉지 못해도 타인에 대한 사랑과 동정심이 가득한 특별한 소수의 사람들이 하는 것으로 인식되거나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식의 조용한 기부만이 진정한 기부라고 생각하는 그릇된 오해에서 발생한 현상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국제적인 구제금품`, `천재지변 등의 구휼 금품`, `반공 기구 설치`, `전국적 체육시설 설치 및 올림픽 참가 선수 파견`등 허가된 모집을 제외하고 `누구든지` 기부금품 모집을 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제적인 법제의 문제가 한 때 있었고 우리나라는 개인이나 법인이 기부금을 냈을 시, 소득공제(세금감면) 혜택이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으로 기부 관련 제도정비와 국가적 차원에서 세금감면혜택 같은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기부문화 참여와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선 우리나라도 다른 선진국들과 마찬가지로 어릴 때부터 기부를 생활화하고 작은 것이라도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도록 교육시켜 기부에 대한 인식 재고와 함께 연말에 집중되는 일회성 기부가 아닌 지속적이고 계획적인 기부활동을 전개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최근에 온라인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이색 캠페인, 기부팔찌등과 같이 물품을 구입할 때 마다 일정금액이 기부되는 간접기부활동 등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이러한 기부활동을 더욱 확산시키는 것도 올바르고 투명한 기부문화를 정착시키는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기부는 민간을 통해 소외 계층을 지원하는 것으로 정부의 복지 책임에 대한 보충적 역할을 감당 할 뿐 아니라 수혜대상자의 자존심을 유지시키는 데 유리하고 많은 시민의 참여를 촉구하기 때문에 복지의식과 사회적 연대의식을 높여 사회통합에도 기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부에 참여한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자신의 삶이 행복하고 건강하다고 느낀다는 통계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우리는 기부가 남을 위한 것임과 동시에 자신을 위한 것으로, 나눔은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는 새로운 문화입니다.

김홍혜<유성구행복누리재단 이사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