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시가지 내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한 보육교사가 원생에게 강제로 밥을 먹이는 등 학대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옥천경찰서는 지난 24일 어린이집 보육교사인 A씨의 상습적인 아동학대 정황을 신고받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학대장면 등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으며 피해아동 부모들이 이 중 일부를 확인했다.

이 영상에는 A씨가 밥을 먹지 않으려는 한 남자어린이의 볼을 움켜쥔 채 흔들고, 우는 아이 입에 강제로 밥을 먹이는 장면 등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해당 어린이가 구역질하는 듯한 모습도 발견됐다.

A 교사는 또 다른 어린이의 등을 손바닥으로 때리거나 머리를 탁자 위로 짓누르기도 했다. 화풀이하듯이 어린이의 등을 세차게 떠밀고,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아이의 엉덩이 부분을 떠밀어 방바닥에 밀치는 장면도 담겼다. 5세 미만 아동을 돌보는 이 어린이집은 옥천시가지 한 아파트단지에 있다.

이 어린이집은 당시 원장과 A 교사가 2명의 보조교사를 데리고 8명 어린이를 돌본 것으로 알려졌고 가해자로 지목된 A 교사는 원장의 친동생이다.

영상을 확인한 피해아동 부모들은 "아직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어린이에게 용납할 수 없는 가혹행위를 했다"며 "이런 사람들이 다시는 보육현장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철저히 수사해 달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한 학부모의 제보로 외부에 드러났다. 제보를 받은 군과 충북남부아동보호전문기관은 CCTV 영상을 통해 폭행장면 등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이 어린이집에는 5대의 CCTV가 설치돼 있다. 영상기록은 3개월간 의무보관된다.

군 관계자는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장면이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한편 아동학대 문제가 불거지자 해당 어린이집은 이달부터 1년간 휴원에 들어간 상태다. 육종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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