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문득 알았다. 부모의 뒷모습이 쓸쓸해 보이고 작아 보인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어른이 되면서 나이 드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사용하는 문장이다. 부모의 뒷모습이 쓸쓸해 보인다는 것은 이 세상의 전부였던 부모가 실제 세상의 작은 부분밖에 되지 않았음을 알게 되는 존경하는 이에 대한 안타까움 일지도 모른다. 또는 병들고 약해지는 자연의 법칙을 통한 미래의 나의 모습을 보게 되면서 느끼는 허무함일 수도 있다.

수도 없이 나오는 부모의 뒷모습에 대한 애정 어린 표현과는 달리 수많은 직장인들이 사장의 뒷모습에 대한 감성적인 표현은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한국의 높은 반기업 정서와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재벌 3세들의 비도덕적 행태 등은 기업과 오너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진다.

기업은 크던 작던 자본주의 경제 순환체계에서 유일한 생산주체이다. 자유시장 경쟁에서 기업은 치열하게 싸우지 않으면 바로 도태된다. 무한경쟁 속에서 기업은 투자를 통한 상품과 기술혁신을 통해 경쟁에서 살아남고자 한다. 하지만 그 어떤 시대에서도 사람이 가장 큰 경쟁력이 아닌 때가 있었던가?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향한다는 언론보도와는 달리 중소기업에서는 직원을 구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어디 일 잘하는 직원 없나 하고 목을 빼고 사람을 찾고 있다. 그 어느 시대보다 화려한 스펙과 유능해 보이는 인재들이 많다. 그러나 긴 호흡으로 같이할 인재를 찾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우수한 인재들이 이탈하지 않고 함께 성장하게 하는 방법은 경영자들이 먼저 움직이는 것뿐이다. 사람과 일에 대한 열정을 가진 경영자 주변에는 일에 대한 열정이 살아 움직인다. 열정만으로는 안 된다. 신뢰받는 경영자가 되어야 한다. 책임지겠다는 경영자 밑에서 책임지고 일하는 인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책임의 리더십은 밑바닥에서부터 체득해온 끝장 정신에서 나온다. 더불어 학습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경영자는 직장을 학습이 가능한 건설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한국 부모의 교육열은 세계에서 으뜸이라고 한다. 그러나 한국 기업가의 교육열은 어떠한지 한번 돌아봐야 할 것이다.

불확실성이 넘치는 경쟁시대에서 기업가는 담대함으로 무장하고 역경을 극복함으로써 더 높은 세계로 날아오를지, 그와 반대로 역경이란 상황에 굴복하고 그것에 휘둘릴지를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 결정은 함께하는 직원과 같은 방향이어야 한다.

자식은 부모의 뒷 모습을 보고 자란다고 한다. 회사도 마찬가지이다. 직원들이 경영자의 뒷 모습에서 고뇌와 열정, 함께하는 희망을 볼 수 있는 기업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경영자를 모방하는 직원이 많은 회사, 경영자가 지독한 고독과 싸울 때 따뜻한 시선으로 서로의 어깨를 감싸줄 수 회사를 꿈꾼다.

나도 뒷모습이 읽혀지는 사람이고 싶다. 송미나 대전중앙청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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