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청지역 고위공직자 절반이상의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광역단체별 평균 재산은 최저 5억 5500만 원에서 최고 9억 1987만 원으로 큰 편차를 보였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3일 공개한 `2016년도 재산변동 신고 내역`을 바탕으로 충청권 고위공직자 재산 변동 내역의 특징을 살펴봤다.

◇대전

대전시 공직자들의 평균 재산은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난 약 7억 26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재산이 늘어난 공직자는 67명이고 줄어든 공직자는 32명이었다. 중앙정부 공개 대상자 총 31명은 3억 원에서 10억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1억-3억 원 5명(16%), 3억-5억 원 7명(22%), 5억-10억 원 12명(39%), 10억-20억 원 4명(13%), 20억 이상 3명(10%) 등이었다.

전년에 비해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이는 박희진 시의원이었다. 배우자 소유의 둔산동 빌딩 가격이 10억 원 가까이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선희 시의원은 전년보다 5억 9294만 6000원 늘어 재산증가 순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3위는 박수범 대덕구청장으로 예금과 주식 구입 등으로 재산을 2억 1291만 4000원 불렸다. 안필응 시의원은 본인 소유 빌딩을 처분하면서 10억 1033만 1000원이었던 신고재산이 2억 3723만 5000원으로 줄어 감소 순위 1위에 올랐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8억 9477만 4000원을 신고했다. 지난해 8억 4529만 원 보다 4948만 4000원 증가했다.

◇세종

세종시 재산공개 대상자 18명의 평균 신고재산은 9억 1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재산공개 대상자 중 지난해 보다 재산이 증가한 공직자는 이춘희 시장 등 13명이고 감소한 공직자는 윤형권 의원 등 5명으로 파악됐다. 보유재산을 순위별로 보면 김정봉 시의원이 지난해 보다 5억 4800만 원이 증가한 56억 원으로 최고의 재력가로 나타났으며, 이 시장이 5억 4500만 원이 증가한 37억 2600만 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장승업 의원이 13억 7400만 원, 정준이 의원이 11억 2300만 원, 임상전 의원이 7억 4000만 원 순으로 조사됐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2600만 원 증가한 6억 1100만 원을 신고했다.

◇충남

충남도 공직자들의 평균재산은 5억 550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 대상자 167명의 재산가액은 30억 원 이상이 2명(1.2%), 마이너스 신고자도 5명(3.0%)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1억 원 이상 5억원 미만의 신고자가 84명(50.3%)으로 가장 많았다. 재산증감 내역은 전체 167명 가운데 65.2%인 109명의 재산이 증가했고, 58명(34.8%)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 공직자윤리위원회는 6월 말까지 이번에 신고된 공개대상자의 재산변동사항에 대해 심사를 실시한다. 불성실 신고사실이 발견될 경우 경중에 따라 보완명령, 경고, 과태료 부과, 해임요구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전년보다 349만 원 증가한 8억 6815만 원을 신고했다.

◇충북

이시종 충북지사와 도내 10개 시·군(괴산군 제외) 단체장의 평균 재산은 9억 1987만 원으로 지난해 평균 신고액(8억 7928만 원)보다 459만 원이 증가했다. 자치단체장 가운데 이 지사와 박세복 영동군수만 재산 신고액이 줄었고 나머지는 모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사의 올해 재산 신고액은 14억 8150만 원으로 전년(17억 6318만 원)보다 2억 8168만 원이 감소했다. 지난해 2억 2504만 원을 신고했던 장남이 올해는 고지를 거부해 재산 신고액이 크게 줄었다.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자치단체장은 이필용 음성군수로 올해 신고액이 3억 6881만 원으로 전년(1억 8114만 원)보다 1억 8767만 원 증가했다. 이승훈 청주시장의 재산 신고액은 25억 8341만 원으로 도내 자치단체장 가운데 가장 재산이 많았고, 정상혁 보은군수는 1억 9137만 원으로 가장 적었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1억 7306만 원 늘어난 8억 2612만 원을 신고했다.

본사·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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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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