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최대 11만 5000t 공급 생활·공업용수 부족 지원

봄 가뭄으로 갈수록 심해지는 충남 서북부 지역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령댐 도수로(21.9㎞)를 통해 금강 물이 공급된다.

국토교통부는 보령댐 저수량이 낮아져 25일쯤 `경계`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돼, 이날부터 보령댐 도수로를 통해 금강 물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보령댐 도수로 운영기준에 따르면 댐이 경계 단계에 접어들면 도수로 운영을 시작하게 되고, 댐 저수량이 `관심` 단계 이상으로 회복돼 보령댐 물 만으로도 물 공급이 충분하면 운영을 중단하도록 돼 있다. 현재 주의 단계에서 25일쯤 경계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보령댐은 작년 홍수기 이후 댐 유역의 강우 부족으로 작년 9월 `주의` 단계에 진입해 하천유지용수를 줄였으나 강우 부족이 계속됨에 따라 지난 22일 댐 저수율이 14.6%로 떨어졌다.

국토부와 K-water는 도수로로 공급된 물은 보령댐에 담아뒀다가 경계 단계시 감축되는 농업용수로 우선 활용해 감량 없이 공급할 계획이다. 경계 단계에 접어들면 우선적으로 농업용수를 줄이게 돼 있다.

정부는 보령댐 공급량의 일부를 인근 댐에서 대체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이는 보령댐 급수지역에 타 수원의 물을 공급하는 방법으로 대청댐과 용담댐 수원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럴 경우 당진지역엔 하루 2만 1000t, 서천지역에는 1만t의 물이 공급될 전망이다. 보령댐 도수로는 2015년 보령댐 유역에 생활·공업용수 급수제한 등 위기상황이 발생하자 국가정책조정회의를 통해 건설이 확정돼 작년 2월 도수로를 완료했다. 이 도수로로 금강 물이 공급되면 보령댐의 물 공급 부담을 절반으로 줄이는 효과가 있다.

국토부는 또 충남 서부지역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중장기 대책으로 대청 3단계 광역상수도사업 및 충남 서부권 광역상수도사업·대산 임해 해수담수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홍수기 전까지 전국의 다목적댐의 생활 공업용수 공급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강수량 부족으로 가뭄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국민들도 물 절약 실천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곽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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