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청년네트워크 소속 회원들이 23일 오전 9시 30분 세종시청앞에서 청년몰 무산에 항의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은현탁 기자
세종청년네트워크 소속 회원들이 23일 오전 9시 30분 세종시청앞에서 청년몰 무산에 항의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은현탁 기자
"청년몰 사업을 추진한다고 해서 기대를 갖고 준비해 왔는데 어떻게 하루아침에 청년들의 꿈을 짓밟아 버릴 수가 있나요"

세종시가 추진중인 조치원읍 세종전통시장의 청년몰 사업이 무산되면서 세종지역 일부 청년들이 반발하고 있다. 세종청년네트워크(대표 고창빈) 회원 15명은 23일 오전 세종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청년들의 꿈을 담보로 한 흥정에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종청년네트워크는 입장 발표를 통해 △세종시의 이벤트성 청년정책 사과 △청년몰 무산에 따른 대안 마련 △청년몰 사업단에 사업주체인 청년 포함 △조치원 시장상인회의 사과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건의 발단은 세종전통시장이 올해 중소기업청 공모 청년몰 사업에 선정돼 국비 7억 5000만 원, 시비 25억 원 등 모두 32억 5000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됐는데 갑자기 사업 포기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청년몰사업은 전통시장 유휴공간에 청년들이 지역문화와 관광·놀이 등이 융합된 집합 쇼핑몰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내년 12월까지 청년점포 20개를 조성할 계획이다.

세종시는 청년몰 사업과 관련, 이달 초 청년몰과 기존 상인회가 상생발전할 수 있도록 하고 공동마케팅을 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까지 배포했다. 하지만 최근 전통시장상인회측이 청년몰이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세종시와 대전지방중소기업청에 청년몰 사업 포기의사를 밝히면서 사업이 완전히 무산됐다.

이날 시위에서 고려대 청년 창업가인 강기훈씨는 "세종시와 상인회는 청년들과 논의없이 청년몰 사업을 시작했고, 청년들과 상의없이 사업을 포기했다"면서 "청년들을 놓치는 전통시장에는 활력이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익대 청년 창업가인 홍영훈씨는 "청년몰사업 무산은 청년들의 희망과 가능성을 짓밟은 사태이자 소통이 단절돼 발생한 사태"라며 "세종시에 마음껏 도전하고 실패할 수 있는 청년의 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지난해도 청년몰 사업을 추진하던 중 상인들이 사업포기를 선언한 적이 있는데 올해는 사업이 확정되고 국비가 내려오기 전에 포기했다"면서 "앞으로 5년간 해당 규정에 따라 청년몰 사업을 신청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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