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명상 하면 도를 닦는 사람들이나 하는 일종의 종교적인 활동으로 인식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명상의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들이 발표되면서 이제는 누구나 명상을 통해 신체적, 정신적인 유익을 누릴 수 있음이 밝혀졌다. 명상을 하는 이유나 계기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명상의 목표는 마음을 수련하여 자신에게 이로운 자각상태에 이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위스콘신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의 리처드 데이비드슨 교수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명상을 한 사람들이 집중력에 관여하는 뇌 영역이 더 활성화되고, 감정통제 능력도 상승했으며 두뇌의 정보처리 속도가 증가했음을 밝혀냈다. 하버드 대학교의 신경생물학자인 세라 라자르의 연구에 의하면 MRI로 뇌를 살펴본 결과 명상수련을 한 사람들의 특정영역의 피질이 더 두꺼워지는 것을 밝혀냈는데 이는 명상이 나이가 들면서 피질이 얇아지는 현상을 늦추는 것으로 볼 수 있는 연구결과다. 또 다른 연구결과에 의하면 명상코스를 8주 진행한 후 MRI를 촬영한 결과 해마, 후대상피질, 측두두정연접부, 소뇌의 크기가 커졌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 부분들은 학습, 기억, 감정조절, 자기자신의 성격이나 능력을 평가하는데 필요한 자기 관계적 처리,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데 필요한 관점전환과 관련된 부위들이다.

UCLA 에일린 루더스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명상을 한 사람들의 백질이 더 온전한 상태를 유지했다고 한다. 백질은 뇌신경의 전달속도를 높이는 도로 역할을 하는 미엘린의 성분이다. 이는 명상을 한 사람들이 뇌신경회로의 연결성이 더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듯 명상은 해마의 크기를 키우고, 미엘린을 강화하고, 피질의 특정부위나 소뇌를 키우는 등의 구조적 변화를 일으킨다. 그 결과 긴장이완, 집중력 향상, 면역력 강화, 스트레스 해소, 두뇌처리속도 개선, 자각능력 및 자기조절능력 향상, 행복감을 높이는 등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자각상태의 증가는 생각에 묻혀 있던 감각과 느낌을 새롭게 해준다, 또한 인지의 관성으로 인한 선입견과 편견을 알아차리게 하며, 두뇌의 효율중시 경향에서 비롯된 자동화된 사고와 행동, 당연시 하는 지각의 중력에서 벗어나 지금 이 순간을 보게 하는 능력을 키워준다. 명상은 지구생활에 적응하느라 지친 두뇌에게 주는 휴식이요, 리뉴얼이라 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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