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읽기

◇그래, 이혼하자(김현경 지음)=이혼을 고민하는 부부가 있다. 지칠 대로 지친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자 당차게 이혼을 외치지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이 책은 이혼하는 부부의 모습을 따라간다. 최근 비혼 또는 졸혼이라는 신조어가 급부상하며, 다양한 삶의 모습과 가치에 대해 논의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이혼은 여전히 터부시되고, 부정적인 선입견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혼인구 10만 시대에 더 이상 이혼은 감추고, 비난하며 모른 체할 일이 아니다. 이 책은 한 젊은 부부가 이혼이라는 위기를 겪으며 각자의 삶의 의미와 관계를 돌아보는 과정을 그려냄으로써 현대사회에서 결혼, 가족, 사랑, 우정이 갖는 참된 의미를 되짚어 본다. 니케북스·1만 5000원·452쪽

◇히믈러의 요리사(프란츠 올리비에 지스베르 지음·이선화 옮김)=마르세유의 최고령 요리사인 로즈. 105세의 이 할머니는 나이를 속여가며 온라인 만남 사이트에서 애인을 찾고, 자신의 레스토랑에 온 손님에게 추파를 던질 만큼 노익장을 만끽하며 산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인생 역정에서 불행을 안겨준 장본인들을 찾아내 피의 복수극을 펼친 냉혈한의 또 다른 면모를 감추며 살아왔다. 그녀는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빼앗아간 원흉들을 추적해 쥐도 새도 모르게 없애 버린다. 요리솜씨로, 미인계로, 권총으로 하나하나씩 처단하며 그녀는 킬러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영림카디널·1만 3000원·352쪽

◇세상에서 가장 쉬운 베이즈통계학 입문(고지마 히로유키 지음·장은정 옮김)=베이즈통계는 인터넷의 보급과 맞물려 비즈니스에 활용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고객의 구매 행동이나 검색 행동 이력이 자동으로 수집되는데, 그로부터 고객의 타입을 추정하려면 전통적인 통계학보다 베이즈통계를 활용하는 편이 압도적으로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비즈니스맨이 실전에서 활용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사례와 해설을 싣고 있다. 지상사·1만 5500원·300쪽

◇벚꽃이 피었다(치하야 아카네 지음·김미형 옮김)=이 책에는 저마다의 상처로 인해 타인과 관계 맺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들은 비밀처럼 상처를 간직한 채, 혼자만의 고요함 속으로 빠져들어 그 안에서 평온함을 느낀다. 누군가 외롭지 않으냐고 물으면, 고요하다고 대답할 것만 같다. 이야기의 무대로 자주 등장하는 장소가 미술관, 자료관, 절 등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오래전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한, 미술관에서 일하는 여자는 생활이 없는 미술관을 좋아한다. 엘리·1만 2800원·240쪽

◇공약파기(윤형중 지음)=우리의 민주주의가 1987년의 경이로운 직선제 쟁취 이후 놓치고 있는 공약에 주목한다. 공약의 준수와 검증은 사실 대의민주주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선거에서 후보자들이 내거는 공약이 그저 그때의 말뿐에 불과하다면, 국민들이 행사하는 민주적 권력이란 단지 잠시의 이벤트에 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이 나라의 주인으로 불리는 것은 선거 때뿐이다. 저자는 지난 보수정권이 약속한 수많은 공약들이 얼마나 허망하게 파기됐는지를 상세하고 집요하게 추적한다. 알마·1만 6000원·328쪽

◇과학문화유산답사기 4 공룡편(이종호 지음)=대한민국은 세계 3대 공룡 발자국 산지로 꼽히며 천연기념물과 시·도 기념물, 시·도문화재자료로 지정된 공룡 유적지가 24곳에 달한다. 이 책은 공룡 유적지를 직접 답사하며 공룡의 흔적을 설명한 책이다. 공룡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한반도에 살았던 공룡과 한국의 공룡 연구 현주소를 설명한다. 또 전국의 공룡 유적지를 소개하면서 공룡 유적지에 관해 압축적이고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갑자기 멸종한 공룡의 발자취를 찾아가면 한반도가 공룡의 천국이었음을 새롭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북카라반·1만 8000원·3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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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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