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신협중앙회 빌딩 전경. 김달호 기자
대전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신협중앙회 빌딩 전경. 김달호 기자
금융권이 저금리·비대면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점포를 줄이거나 부동산 임대업 등으로 눈을 돌려 부가수익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국은행이 국내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당분간 통화 완화기조를 지속할 것을 밝히면서 은행의 전통적 수익원인 예대마진(예금과 대출의 금리차)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1일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한밭새마을금고는 대전 서구 탄방동 일원에 대지면적 3364.60㎡, 건축면적 1609.80㎡, 연면적 1만 4406.68㎡에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로 오는 6월 신사옥을 준공할 예정이다.

새로 짓는 사옥에는 은행 영업점뿐 아니라 병원, 학원, 사무실, 패밀리 레스토랑, 카페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1층에는 새마을금고 영업점과 함께 쇼핑공간, 편의점 등 생활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고 3층에서 8층까지는 의료시설과 사무실, 학원, 9층은 조합 회원을 위한 문화센터가 조성된다.

한밭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수익사업을 하고 있다"며 "벌어들인 돈은 고객에게 다시 돌아가고 사옥의 일부 공간은 문화센터 운영 등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사용된다"고 말했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신협중앙회도 건물의 30%를 임대를 주며 쏠쏠한 부가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하 3층, 지상 17층인 이 건물에는 18개 업체가 입주해 신협중앙회와 같은 건물을 쓰고 있다. 지역 내 접근성이 좋은 만큼 공실은 거의 없이 꾸준히 임대가 이뤄지고 있어 저금리 시대에 또 다른 수익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신협 관계자는 "초창기에는 조직 규모가 적어서 공실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공실이 없고 꾸준히 임대가 이뤄지고 있다. 임대로 인한 부가수입도 도움이 된다"며 "조직이 축소되지 않는 이상 임대비율을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지금과 같은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옛 하나·외환은행 합병으로 중복되는 지점을 중심으로 몸집을 줄이고 있다. 대전·충남에만 8개 지점, 전국 60개 영업지점이 통·폐합됐다. 지역에서 통폐합된 8개 지점 중 7곳은 임대로 사용중이었고, 보유하고 있던 1개 지점은 처분을 진행중이다. 이외에 2개 지점에 대한 부동산 처분을 시작했고, 1개 지점은 이미 매각이 완료됐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통화 완화기조를 지속하면서 시중은행과 금융권은 부가수익을 내거나 몸집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중"이라며 "최근에는 내방고객이 줄어드는 만큼 임대료가 비싼 1층에는 ATM만 설치하고, 영업점을 2층으로 올리는 점포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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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탄방동에 지어지고 있는 MG 새마을금고 신축사옥 전경. 김달호 기자
대전 서구 탄방동에 지어지고 있는 MG 새마을금고 신축사옥 전경. 김달호 기자

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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