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혼인율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한다. 통계청 `2016년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인 조혼인율은 5.5건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혼인은 28만 1600건으로 1년 전보다 2만 1200건 감소했다. 1974년 25만 9100건 이후 가장 적고 꾸준히 유지되던 30만 건대도 무너졌다. 여성의 30대 초반 결혼이 늘며 여자 연상 부부 증가세가 두드러진 반면 남자 연상 부부는 감소세다. 이혼은 20대 초반(20-24세) 이하와 50대 후반(55-59세) 이상에서 증가했고 20대 후반(25-29세)에서 50대 초반까지는 감소했다. 20대 후반의 이혼 감소는 결혼이 줄었기 때문이고 50대 후반 이혼 증가는 결혼을 유지해주던 자녀들이 출가한 영향이 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혼인이 4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이유는 결혼 적령기 인구감소를 꼽을 수 있다. 외국인과의 결혼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외국인과 결혼은 2만 600건으로 1년 전보다 3.2% 줄었다. 결혼 세태 변화나 사회적 여건도 크게 작용한다. 경제적 부담은 큰 장애물이다. 20-30대 미혼남녀가 결혼을 미루는 주된 이유는 `소득이 적어서`라는 육아정책연구소의 설문조사 결과는 이를 반증한다. 결혼을 기피하는 비혼(非婚)족도 점점 늘고 있다. 여성 독신율을 보면 2025년에는 50세 여성 10명 중 1명이 사는 동안 한 번도 결혼하지 않았을 것으로 전망된다. 25-34세 미혼 남성들도 절반가량이 결혼에 대해 `안해도 그만`으로 인식했다.

결혼 기피는 인구 감소로 이어져 국가적으로 재앙이 될 수 있다. 당장 올부터 생산가능 인구가 감소하고 인구절벽을 걱정하게 됐다. 젊은이들이 결혼 안하는 세태를 손놓고 바라볼 수 만은 없다. 출산율을 높이는 지름길은 결혼 장애물을 제거해 결혼율을 높이고 결혼연령도 낮추는 것이다. 젊은이들도 결혼은 미덕이고 책임을 다하는 일이라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보람을 느끼고 인생을 즐길 수 있는 길이 있음도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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