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모든 도시들은 단 하나의 도시에 불과하지만 파리는 그 자체가 하나의 세계이다."

고풍스러운 옛 도시의 아름다운 자태를 고이 간직하면서도 초현대적인 건축미학의 진면목도 고스란히 보여주는 파리는 누구나에게 로망이다. 지구촌의 도시 여행지 중에서 프랑스 파리만큼 보고 또 보고 싶은 곳은 참 드물다. 근래 들어 크고 작은 테러가 간헐적으로 발생해 불안요인으로 작용하지만 대세에 그다지 문제되지 않는다. `예술·패션·문화·미식·명품의 본고장` 파리를 방문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그 오묘한 매력은 더 강력하게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곳에 가면 라이너 마리아 릴케와 마찬가지로 누구나 낭만주의 시인이 되고 만다. 12세기 이후 파리가 명실상부한 국제문화예술도시로 탈바꿈하면서 "살아서 가볼 수 있는 천국이 바로 파리"라는 찬사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혹자는 "예술·낭만·패션의 세계선도 도시라는 호평과 달리 파리의 뒷골목과 지하철 안은 지저분하다는 느낌이 들어 실망스럽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옛 말이다. 최근 들어서는 담배꽁초·노상방뇨·개똥 방치 등의 반사회적·반문화적 행위를 강력 단속하는 이른바 `무례단속반`이 조직돼 활동하고 있어서 파리 시내 곳곳은 놀랄 정도로 깔끔해졌다.

무엇보다도 파리 도심 곳곳에 널려 있는 유구한 예술·종교문화의 역사와 향기를 간직한 문화재 등 관광명소의 진가는 세계 어느 곳에 내놔도 부족함이 없다. 뿐만 아니라 파리 도심을 관통하는 센강은 그 폭이 넓지 않고 강줄기의 곡선미가 무척이나 부드럽고 자연친화적이어서 더욱 매력적이다. 유구한 세월에 걸쳐 센강 연안 양 옆에 자연스럽게 들어선 성당·고택 등의 옛 문화재가 그 오랜 연륜의 은은한 자태를 발산해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파리여행 길에는 짬을 내 센강 유람선 투어를 즐길 필요가 있다. 유람선을 타고 센강 줄기를 따라 유람하다 보면 주변의 빼어난 자연·문화적 풍광에 지난날의 온갖 시름과 근심은 씻은 듯 사라지고 만다. 유람선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샹송의 감미로운 멜로디에 자기도 모르는 새 흥겨운 콧노래가 흘러나오고 어느 순간 잃어버린 낭만과 추억의 향연에 깊이 빠져들고 만다.

세계 유명 브랜드 루이비통과 샤넬의 본고장인 파리 샹젤리제의 몽떼뉴 거리에는 프랑스 토종 명품뿐만이 아니라 여러 나라의 다양한 고급 명품숍들이 대거 들어서 있다. 뿐만 아니라 마래지구의 골목골목마다 들어선 아기자기하고 특이한 디자이너 멀티숍과 빈티지숍을 둘러보면 최신 최첨단 패션문화를 접할 수 있다.

파리 시내 곳곳에는 누구에게나 친숙한 수많은 명화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 유구한 전통의 박물관들과 미술관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파리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베르사유궁전은 필수 관광명소다. 도심 몽파르나스타워에 올라 조망하는 파리 시가지 파노라마 풍광의 삼매경도 압권이다.

`미식가의 천국` 파리에 머무는 동안 꼭 먹어야 할 음식 중 하나는 세계 3대 진미음식중 하나인 푸아그라(거위 간)요리다. 또한 프랑스 요리의 대명사인 달팽이요리(에스까르고)도 꼭 맛보면 좋다. 아울러 마카롱 등 `디저트의 본고장` 파리에 머무는 동안 수제 초콜릿의 그윽한 맛과 향기를 즐겨보자. 이밖에도 다양한 종류의 케이크와 바게트·크루아상 등 파리에서 꼭 맛봐야할 먹거리는 참으로 다양하다. 많은 종류의 빵이나 디저트 중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되면 초콜릿이 함유된 것을 선택해도 후회할 가능성이 적다.

와인의 본고장 프랑스 파리에 머무는 동안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면서 반주 한 잔씩 곁들이는 경우에는 이왕이면 와인을 선택하는 게 더욱 경제적이다. 무엇보다도 대부분의 프랑스 대표 음식은 와인과 궁합이 잘 맞는다.

신수근<자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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