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취임한 한국원자력연구원 하재주 신임 원장이 스스로 주민의 시각에서 원자력안전 문제를 바라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하 원장은 22일 대전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프랑스에서 귀국한 지 며칠 되지 않아 임시 거처에서 지내는데 곧 관평동에 집을 얻을 계획"이라며 "반상회도 나가 주민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주민 입장에서 원자력안전 문제에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하나로원자로에 대해선 자체 검사와 밀봉 시험, 규제기관이 검증하겠지만 시민들이 그래도 불안하다고 한다면 가동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시민들이 안심해도 스스로가 불안하면 가동 안 한다는 각오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방사능폐기물 무단폐기 사태` 문책 여론과 관련해선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최종 조사결과가 이달말 발표될 예정인 만큼 아직 책임 수위를 논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허 원장은 "책임질 것은 책임져야 하겠지만 향후 재발 방지가 중요하다"며 "먼저 관리 시스템을 보완하겠지만 원자력연구원을 새로 세운다는 각오로 직원들의 의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연 개혁을 위해선 투명하게 운영을 공개하고 내부제보를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전문가들이지만 내부에서는 보이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안전검증단이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문제를 제기한다면 원연으로서는 감사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또 "프랑스 파리에서 지내는 2년 동안 빨간불에 지나가는 차를 한 대도 못 봤다. 아직 우리 사회는 `아무도 없는데…`란 생각으로 슬금슬금 차가 움직인다. 안전에 관해선 2500명 직원 모두가 내부제보자란 마인드를 갖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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