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초등학교 학생수 '극과 극'…해결책 없나

대전지역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수가 `극과 극`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동주택 등이 밀집한 유성구와 서구 등에는 학급당 기준인원 24명을 크게 웃도는 상황인 반면, 일부 외곽지역에는 학생수가 부족해 복식학급(2개의 학년을 한 교실 또는 한 명의 교사에 의해 운영하는 학급)으로 운영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20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유성구와 서구 등 학교에 입학한 초등학교 1학년 평균 급당인원은 23.4명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거주 인원이 많은 둔산과 노은 지역의 학교는 대부분 30명 이상을 웃도는 상황.

실제 서구 둔산동 한밭초는 올해 1학년 신입생 수가 226명,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32.3명으로 지역 초등학교 학급당 평균인 24명보다 10명 가량 많다. 또 3학년 학급당 학생수 평균은 37명, 6학년도 36명, 나머지 학년도 32명 이상으로 파악됐다. 전입생이 많은 이 학교 특성상 한 학급에 40명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나마 이 학교는 10여 년 전 한 학급에 40명 이상이었지만, 인구 감소세에 따라 자연스럽게 학생수도 감소했다는 게 교육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전반석초 31.4명, 흥도초 31.3명, 대전도솔초 30.3명 등의 학교도 30명 이상이 한 학급에 포진해있다. 다면 동부지역 내 8개교는 1학년 전체 신입생이 1학급(24명) 규모를 대부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부모 김진이(44) 씨는 "학생수가 아무래도 많으면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며 "학급당 학생수가 포화상태인 학교에는 지역 평균에 맞게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학생수가 부족해 복식학급으로 운영되는 학교도 있다.

시교육청이 올해 초 통폐합을 추진했던 기성초 길원분교와 올해 복식학급이 결정된 남선초는 신입생이 부족해 2학년과 함께 수업을 받는 복식학급으로 편성돼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이들 학교에는 올해 입학한 학생이 각각 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교육청은 과밀화된 학교에 대해 먼저 나서 통학구역을 조정하긴 힘들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통학구역 조정 문제는 민원소지가 높기 때문에 지역민들의 합의가 있어야 먼저 있어야 가능하다"면서도 "교육부의 학급당 기준인원은 34명(전국 기준)으로 지역의 학급당 인원이 높은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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