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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야화 후각 ⑥

2017-03-20기사 편집 2017-03-20 17: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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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가르토는 식인표범과 싸우는 전법을 바꿨다. 손자병법에 적의 장점을 약점으로 이용하라는 가르침이 있었는데 캡틴은 거기에 따르기로 했다.

동남아의 일부 국가에는 강력한 냄새를 내는 후추들이 열리는 나무들이 있었다. 1년생의 풀이 아니라 높이가 4~5m나 되는 나무였는데 그 나무에는 강력한 맛과 냄새가 나는 고추가 열렸는데 동남아 사람들은 그걸 후추라고 부르고 있었다. 인도에서는 그걸 수입하여 라이스 카레의 자료로 쓰고있었는데 그것이 들어간 카레가루는 보통 사람들은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독했다.

캡틴은 그걸 무기로 삼기로 했다. 가루로 만들어 주먹만한 봉지에 넣어 그걸 수류탄처럼 던지기로 했다.

표범은 유난히 예민한 후각을 갖고 있었는데 그 후각으로 그 후춧가루 냄새를 맡으면 혼란에 빠지고 후각이 마비될 것 같았다.

캡틴은 또한 인도에 주둔하고 있는 영국 육군과 교섭하여 최신형 5연발 자동소총도 구입했고 강력한 야전용 손전등도 구입했다. 소총에 그 손전등을 묶어놓고 방아쇠를 당기면 손전등의 불빛과 소총의 탄환이 함께 발사되도록 만들어 놓았다.

캡틴은 그 무기들을 갖고 한밤중에 개척마을에 나가 식인표범과 대결하기로 했다. 작전이 실패하면 목숨이 위태로운 모험이었다.

그날도 마을 안은 깜깜했고 조용했다. 그러나 살기가 느껴졌다. 식인표범은 그날도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는 것 같았다.

캡틴은 마을사람들이 용변을 보기 위해 만들어 놓은 구멍이 있는 숲속으로 갔다.

캡틴은 거기서 기다렸다.

한밤중에 거기서 아주 강한 살기가 떠돌고 있었다. 식인표범이 나타난 것 같았다.

캡틴은 후춧가루가 들어가 있는 봉지를 그리로 던졌다. 때 마침 삼림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후춧가루가 퍼질 것이었다. 표범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놈이 그 냄새를 맏고 당황하고 혼란에 빠진 것 같았다.

강력한 후춧가루의 냄새에 예민한 표범의 후각이 마비되었을 것이었다. 어둠 속에서 후각에 의해 행동하던 표범은 그 후각이 마비되자 다른 감각기관을 이용했다. 시각이었다. 표범은 어둠 속에서도 눈에 불을 켜고 앞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후각이 마비되자 그 시각을 이용했다.

어둠 속에서 파란 두 개의 빛이 떠올랐다. 표범의 눈빛이었다.

그 순간 캡틴 가르토는 그 불을 겨냥하여 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자 총에 묶어 두었던 손전등의 불빛도 켜져 그 동그란 빛 속에 순간적으로 식인표범의 모습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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