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는 상업영화 자본에 의지하지 않고 제작되는 영화를 말한다. 기본적으로 상업영화와 달리 창작자의 의도가 우선시되는 영화로 자본과 배급으로부터 `독립`을 이룬 영화이다. 바꾸어 말하자면 관객이 얼마나 호응할 것인지, 제작비는 회수될 것인지보다는 어떤 내용을 담아낼 것인지에 더 방점을 찍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독립성은 영화의 다양성을 꽃피우지만, 필연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동반한다. 무언가에서 독립하여 자주권을 가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독립영화 역시 마찬가지 현실인 것이다.

대전에도 독립영화관이 있다. 바로 강민구 대표가 운영하는 `대전아트시네마`이다. 지난 2006년 대전 서구 월평동에 처음 개관하여 1년 만에 현재의 자리로 옮겨온 후 줄곧 독립영화와 예술영화 전용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전역과 목척교 사이 도로변에 턱 하니 자리하고 있지만,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솔직히 낡은 건물이라 영화관람 환경도 열악하다. 한겨울엔 발이 시려서 한 편의 영화를 보기 위해 추위와 한판승을 벌여야 할 형편이다. 상영되는 영화 프로그램 역시 대형 영화관의 넘쳐나는 정보와 달리 관람자가 부지런히 찾아보아야 한다. 관객의 독립심이 심하게 요구되는 그야말로 독립 영화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아트시네마는 지역에서 제법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재작년 극장 개관 10주년을 기념하여 직접 영화를 제작할 때의 일이다. `극장전 part 1. 꽃의 왈츠`라는 제목으로 제작된 30분 분량의 영화는 강민구 대표가 감독, 각본, 촬영을 했는데, 지역의 배우 외에도 아마추어 엑스트라들이 대거 출연하게 되었다. 아트시네마를 아끼고 응원하는 많은 이들이 자원하여 출연한 것이다. 나도 그 영화에 엑스트라로 출연했고, 출연을 핑계 삼아 대전천변 포장마차에서 연기에 몰입하여 술잔을 주고받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비록 영화 속에서는 찰나에 불과한 포장마차 장면이지만, 대전천변 가득 사람 꽃이 뭉클하게 피어난 `꽃의 왈츠`였다.

대전아트시네마의 강민구 대표는 매일매일 영화관의 문을 닫을 각오를 다지는 사람이다. 그러나 나는 예술영화를 보러 오는 한두 사람을 위해 꾸준히 영사기를 돌리는 그의 모습에서 영화관에 대한 지극한 애정을 읽는다. 어쩌면 문을 닫겠다는 그의 각오는 영화관을 지켜내고 싶은 애증이 아닐까? 독립영화관 `대전아트시네마` 그 옆에 나란히 쓴다. 만세! 박은숙 대전문화연대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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