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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의 세종시 입장변화 대선전략 아니길

2017-03-16기사 편집 2017-03-16 18: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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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행보에 나선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어제 세종시를 대한민국의 수도로 바꿔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진다. 그는 익히 알려진 것처럼 행정부처 세종시 이전을 백지화하는 대신 기업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며 '세종시 수정안'을 강력하게 추진했던 인물이다. 그런 그의 태도 변화는 이미 정부 행정기능의 절반 이상이 세종시로 이전한 현실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비록 국민동의를 전제로 했지만 국회분원 설치 등의 미봉책보다는 청와대와 국회, 대법원까지 모두 세종시로 이전해 명실상부한 수도로 만들어야 한다는 상황인식은 늦었지만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정 전 총리의 이런 입장 변화는 평소의 지론에 비쳐볼 때 갑작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 그는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세계적으로 행정부와 입법부가 따로 떨어져 있는 나라는 없다며 행정 분할이 국가 경쟁력 약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세종시의 행정부처는 지금이라도 서울로 되돌리고 세종시는 기업도시로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소신을 피력하기도 했다. 물론 당시에도 국민투표를 통해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할 지, 기업도시로 할 지 결정해야 한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어제 발언은 상당히 어감이 다르고 진전된 느낌이 든다. 그래서 대선전략의 일환으로 비쳐진다는 지적도 나오는 모양이다.

지난 1월 대선출마 선언 이후 정당 입당 등을 타진했던 정 전 총리는 동반성장을 기치로 독자적인 정치세력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대선주자로 급부상하다가 2010년 세종시 수정안 부결로 정치적 타격을 입었던 그에게 세종시는 '계륵' 같은 존재였다면 이제 이를 극복해야 할 과제가 된 듯하다. 세종시는 올해로 건설 10년, 출범 5년을 맞는 해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거의 모든 대선주자들이 세종시를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만들 것을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지역민들의 기대감도 점차 커지고 있다. 7년이란 세월이 흐르면서 세종시에 대한 정 전 총리의 소신이 변한 것인지, 대선전략의 일환인지 모호하지만 어제의 발언기조를 지켜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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