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함께 애물단지로 전락한 세종특별자치시청 표지석이 철거 여론이 거세지면서  운명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은현탁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함께 애물단지로 전락한 세종특별자치시청 표지석이 철거 여론이 거세지면서 운명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은현탁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박 전대통령의 친필 휘호가 새겨진 세종시청 표지석과 대통령기록관 앞 표지석이 ‘탄핵’될 위기에 놓여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16일 세종시청 표지석 철거와 관련,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시민 의견을 물어 찬성의견이 많으면 철거하는 쪽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표지석 철거에 대해서는 찬반양론 두가지 의견이 있고 시장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기는 어렵다"면서 "시민 의견을 확인해 보는 절차를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지난해 말 브리핑에서 "세종시민 중 1500명이 서명했다고 당장 표지석 철거를 결정할 수는 없다"며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면 이번에는 시민의견을 확인하겠다고 적극 나선 것이다.

시는 이에 따라 세종시청 표지석 처리와 관련해 시청 홈페이지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등을 통해 설문조사를 벌여 결정할 예정이다. 설문조사 결과 찬성표가 많이 나오면 표지석은 철거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청 표지석은 지난 2015년 7월 세종시청사 이전을 기념해 설치한 것으로 박 전 대통령의 친필로 `세종특별자치시청`이라 적혀 있다. 표지석 철거를 주장하고 있는 박근혜정권퇴진 세종비상국민행동본부는 이번에는 세종시청 표지석 뿐 아니라 대통령기록관 앞 표지석도 해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세종국민행동본부는 두 표지석 철거문제와 관련, 오는 27일 전체회의를 열어 강제철거를 할 것인지, 관련기관에 철거를 요구할 것인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서영석 세종국민행동본부 대표는 "세종지역에 박 전대통령 표지석이 있다는 것은 시민들에게 챙피한 일"이라며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철거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박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 표지석은 박 전대통령의 운명과 함께 설치한 지 1년 8개월만에 탄핵될 운명에 처했다.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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