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타이어 관리 요령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보통 차량관리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겨울철 염화칼슘에 노출된 차체 부식 방지를 위해 하부세차를 한다거나, 꽃가루 및 황사에 대비해서 캐빈필터를 교체해야 한다는 등의 조언이다. 그런데 봄철 타이어 관리 요령이라고 하면, 고개를 갸웃거리는 운전자들이 많다. 혹시 아직까지도 윈터타이어를 장착하고 있다면 사계절용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고, 교체하면서 기타 타이어 손상 정도와 공기압이나 마모상태 그리고 스페어타이어에 대한 점검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윈터타이어의 경우 일반 타이어와 비교해 속도지수가 낮기 때문에 눈길이나 빙판길이 아닌 일반도로에서는 회전할 때 발생하는 열이 사계절용 타이어에 비해 높아 연비도 좋지 않고, 가장 중요한 안전성도 떨어진다. 그리고 트레드, 즉 타이어 겉모양도 블록 형태이기 때문에 일반도로에서는 소음이나 진동이 커질 수 있다. 겨울철에 뿌린 염화칼슘은 타이어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타이어 교체 전에 세차를 해서 타이어를 깨끗하게 한 뒤 전후좌우 현재의 장착 위치를 표시해 보관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는 어렵지만 타이어는 휠에 장착한 상태로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타이어의 변형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그래도 대부분의 타이어 전문 매장에서 시행하고 있는 무료 보관 서비스를 이용하면 햇볕, 비, 기름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가 가능하다.

타이어 공기압의 경우 기온이 올라가면서 높아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봄철 타이어 점검 시 체크가 필요하다. 이때 스페어 혹은 템퍼러리타이어의 점검도 같이 해야 한다. 요즘은 타이어모바일키트라는 타이어 수리 키트를 지급하고 있고,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보험회사 긴급출동 서비스를 이용하다 보니, 스페어 혹은 템퍼러리타이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그런데, 스페어타이어나 템퍼러리타이어의 경우는 자연 상태에서 보관하더라도 조금씩 공기압이 빠지게 되고, 필자처럼 몇 년간 꺼내보지도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정말 위급한 상황 시 타이어를 장착해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공기압이 많이 부족한 경우가 발생한다. 따라서 공기압을 적정보다 20% 이상 더 넣어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봄철 나들이가 많아지면서 장거리 운전이 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운전자들의 평균 연속운전 시간을 조사해 보니, 110분 정도로 거의 2시간 가량을 쉬지 않고 운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0분은 평균값이고, 젊은층의 경우 연속운전이 기본적으로 150분을 넘기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운전자가 교대운전으로 피곤함을 느끼지 못하거나 외부모드로 공기순환을 선택해 졸음운전을 피한다고 해도, 타이어의 피로도 증가로 인한 사고위험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타이어는 출발과 동시에 온도가 상승하기 시작해 보통 15분 이내에 최고 온도에 다다르게 되는데, 고온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고무가 경화되면서 내구성과 수명이 단축된다. 따라서 타이어의 안전을 위해서는 2시간 연속 운전 후 15분 정도는 쉬는 것이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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