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를 기록한 실업자도 문제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치솟는 청년(15-29세) 실업률이다. 2월 청년실업률은 12.3%로 지난해보다는 조금 낮아졌지만 1999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졸업과 입사시험 등이 몰리면서 2월 청년실업률이 연중 가장 높기는 하다. 하지만 지난해 이어 올해도 최악이란 사실은 간과할 일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60세 정년`이 시행됐지만 고용시장은 오히려 빙하기나 다름없다. 정부가 내놓은 청년일자리 대책도 단기처방에 그치고 있다. 한창 일을 해야 할 청년 5명 중 1명이 사실상 백수로 놀고있는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되는 일이다.
정부는 "실업자와 실업률 증가는 조선·해운의 구조조정 여파가 지속되고 있고 졸업시즌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IMF 이후 역대 최악이라는 심각성을 외면할 수는 없다. 실업증가는 소득감소와 소비위축, 기업의 투자 감소로 이어져 경제의 발목을 잡기 마련이다. 실업자와 실업률을 줄이지 않고는 경제가 살아날 수가 없다. 정부도 정부지만 이젠 대선주자들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현실성 없는 공약이 아니라 제대로 된 일자리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국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먹고 사는 문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민생과 일자리를 외면한다면 대선주자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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