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마친 에드나(오른쪽) 씨가 15일 대학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배재대 제공
수술을 마친 에드나(오른쪽) 씨가 15일 대학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배재대 제공
지역민들의 따뜻한 정(情)이 아프리카 유학생의 장애를 극복해줘 화제가 되고 있다.

배재대학교는 15일 한국어교육원 어학 연수생 에드나(26) 씨가 최근 골프존골프존문화재단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후원으로 3차례의 수술 끝에 차츰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드나 씨는 아프리카 베냉(Benin)공화국 출신 정부초청 장학생으로 3년 전 고국에서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다가 지난달 27일 충남대병원에서 첫 수술을 받았다. 한국에 보호자가 없는 에드나 씨는 총 3차례, 24시간의 대수술로 받아야 했다. 에드나 곁에는 이영조 배재대 한국어교육원 교수 등 관계자들이 지켰다. 의료진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통역역할과 보호자 역할을 해 가며 휴일도 반납한 채 헌신적인 나눔과 섬김을 실천한 것이다. 에드나 씨는 이제는 동료들과 농담도 나누며 한결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대학 측은 설명했다.

에드나 씨가 이처럼 웃음을 되찾게 된 것은 많은 사람들의 따뜻한 후원이 있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12월 수술비 부족으로 치료를 못 받고 있다는 에드나 씨의 안타까운 소식이 지역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동료 유학생과 교육원 선생님들은 물론 골프존문화재단, 충남대병원, 대전지역 경제계 등 정성어린 후원이 이어졌다.

에드나 씨는 "바쁜 일상을 쪼개가며 자신을 간호해 준 배재대 한국어교육원 선생님들과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회복돼 예전처럼 한국어공부를 계속해 나가고 싶다"며 "자칫 치료시기를 놓쳐 영구장애가 될 수 있었지만 배재대와 골프존문화재단 관계자분들이 보여준 온정의 손길로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에드나 씨의 교육원 동기로 병문안 중인 나이지리아 출신 토신(34세, 사진 왼쪽)씨는 "한국어를 함께 공부하는 동료가 아프다는 말을 듣고 세계 각국 유학생들이 하나가 되어 보여준 사랑의 씨앗이 완치를 통해 결실을 맺으면 더없이 기쁠 것 같다"며 "에드나가 치료를 받는 과정을 지켜보며 한국이란 나라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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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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