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주시의회가 조기 대선이라는 어수선한 정국에 해외연수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됨에 따라 5월 조기 대선의 레이스가 본격화 되면서 각 당은 당내 후보경선 절차에 들어가고, 국민은 갈등과 분열에 빠진 혼란한 시국을 외면하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14일 청주시의회에 따르면 이달 말 행정문화위원회와 농업정책위원회 2개 상임위원회가 해외연수에 오를 예정이다.

행문위는 21-30일 9박10일간의 일정으로 러시아와 북유럽 행을 계획중이다.

7명의 위원 가운데 개인적 사정으로 불참하는 1명을 제외한 6명의 위원들이 참가한다.

농업정책위는 위원 7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21-29일 8박9일간의 일정으로 스페인과 포르투갈로 해외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월 도시건설위원회는 이미 해외연수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의회 해외연수는 제도적으로 연 1회 보장하고 있지만 조기 대선 정국이라는 어수선한 국내 정세를 감안할 때 해외연수를 떠난다는 것이 시기적으로 옳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부가 대선 선거일을 5월 9일로 잠정 결정한 가운데 각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외교부도 각국 주재 공관에 재외국민선거 준비에 착수하라는 공문을 보내는 등 조기 대선을 앞두고 분주한 모습과도 대조적이어서 외유성 연수라는 의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 김모(52)씨는 "헌정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정국은 조기 대선에 준비에 분주하고, 민심은 양분되는 등 정국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해외연수를 떠난다는 발상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의원들이 견문을 넓히는 해외연수는 환영할 일이지만 어수선한 정국에 굳이 해외연수를 강행하는 것은 비난을 자초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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