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tory 3월학평 dlgn `2018 수능 학습전략`

지난 9일 실시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3월 학력평가는 `불수능`으로 불린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국어영역의 경우, 지난해 수능과 문제유형과 출제경향은 유사했지만 독서영역에서 고난도 문제들이 다수 출제돼 난이도 상승을 이끌었다. 수학은 가형의 경우, 분석에 기초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고난도 문제들이 다수 출제됐고, 나형 역시 전반적으로 문제 난이도가 높았다. 절대평가가 처음 시행된 영어영역은 고난도 문제들이 출제됐다. 1등급을 받는 수험생의 비율은 지난해 3월 학평에 비해 상당히 줄어들 전망이다. 3월 학평을 통해 올해 수능의 국어, 수학, 영어영역 출제 경향 분석과 학습 전략을 짚어봤다.

◇국어영역

국어영역은 전체적으로 수능과 비슷했지만 독서와 문학영역이 꽤 까다로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화법, 작문, 문법 영역은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을 바탕으로 구성된 문제 위주로 평이하게 출제됐다.

독서는 기술과 예술의 복합지문, 평론과 소설의 결합 지문 등 지난해 새로 등장했던 유형이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문학에서도 소설의 이론적 배경지식을 다룬 글과 고전 소설, 고전 시가와 수필을 복합해 출제됐다. 독서가 3개 지문 15문항에 33점, 문학이 4개 지문 15문항에 34점으로 출제, 독서와 문학의 배점이 비슷했다. 이제 막 고3으로 올라와 수능 시험 유형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은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수능 국어영역에서도 오답률이 높은 상위 10문항 중 8개 문항이 독서영역일 정도로 길고 어려운 지문이 다수 출제됐다. 평소 2500자 이상의 긴 지문을 충분히 읽고, 빠르고 정확하게 읽어내는 훈련이 필요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출문제 풀이만으로는 길어진 지문을 대비하기 어렵다"며 "긴 지문을 읽다 보면 집중력이 흐트러지거나 앞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더 긴 호흡을 가진 단편소설이나 각종 칼럼 등을 매일 읽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 정답을 고를 때 근거를 정확히 찾는 것이 중요하다.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답을 고르는 습관을 가지고 있으면 다음시험에서 비슷한 문제를 틀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기출문제를 통해 근거를 표시하며 답을 고르는 연습을 해야 한다.

◇ 수학영역

수학영역은 가형과 나형 모두 지난 2017 수능과 비교해 난이도가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 올해도 가형의 경우는 미적분Ⅱ(24문항), 확률과 통계(6문항), 나형은 수학Ⅱ(24문항), 미적분Ⅰ(6문항)에서 문제가 출제됐다.

가형과 나형에 출제된 문제의 형태를 살펴보면, 보기 문항의 참·거짓을 가리는 `합답 유형`은 최근 수능 출제 경향을 반영해 가형(21번-적분법)과 나형(21번-지수)에서 각각 1문항씩 출제됐다. 그림 또는 그래프를 이용해 해결하는 문항으로 가형에서 9문항(10번·11번·13번·17번·18번·19번·25번·27번·30번), 나형에서 3문항(14번·15번·19번)이 출제됐다. 박스 넣기 문항 또한 최근 수능의 출제 경향을 반영해 전통적으로 묻던 수학적 귀납법을 이용한 증명 문제가 아닌 특정 단원(가형 20번 경우의 수, 나형 18번 수열)의 문제 풀이 단계를 해결해 나가는 `서술형 형태의 박스 넣기`가 출제됐다.

가형은 전체적으로 각 단원의 정의와 개념을 정확히 알고 있는지를 묻는 문제들로 구성됐다. 또 함수의 식이나 값보다는 그림과 그래프를 제시해 분석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나형에서는 쉬운 이해력의 문제부터 깊은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 해결 능력 문제까지 고르게 출제됐다. 그림과 그래프를 이용한 문제보다는 특정한 함수의 식 또는 값을 직접 제시하는 조건을 이용한 문제의 구성이 많았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가형의 경우 가볍게 풀리는 문제 수가 적어 중위권 이하 학생들은 기존 시험보다 시간이 부족함을 느낄 수 있어 체감난이도가 높았을 것"이라며 "고난도 신유형 문항으로 가형 21번과 가형 30번, 나형 21번과 나형 30번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형 21번은 적분 구간이 미지수로 주어진 적분법을 이용하여 적분값을 구하는 합답형 문항이다. 가형 30번은 곡선 밖의 한 정점에서 그은 두 접선과 한 선분으로 이루어진 길이를 구하는 문항이다. 이 문제에서는 곡선 밖의 한 정점에서 곡선에 그은 접선을 구하는 것이 핵심이다. 나형 21번은 집합의 원소를 지수의 성질을 이용해 나타내고, 구한 집합의 원소를 이용하는 합답형 문항이다. 나형 30번은 집합의 성질과 주어진 조건을 만족시키는 값을 구하는 문항이다.

최근 수학영역 수능 출제 경향을 보면 일부 변별력을 갖춘 문항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되고 있는 양상이다. 포기하지 않고 기본 필수문제만이라도 완벽하게 대비한다면 중위권 학생들도 점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수학영역은 실수라고 말하는 부분을 줄일 수 있어야 한다. 마음이 조급해서 단순 계산에서 실수가 나는 건지, 긴장해서 풀이방법이 생각이 안 났던 건지 등 시험장에서의 상황을 떠올려 보며 시험 때에 나오는 본인의 실수를 찾고 고칠 수 있어야 한다. 또 3월 범위가 아니라 전 범위에 걸친 자신의 약한 단원, 유형도 알 수 있어야 한다. 본인이 강한 단원은 적은 수의 문제라도 꾸준히 문제 풀이해 나가면서, 약한 단원이나 유형은 무작정 문제를 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개념을 다시 다지고 문제에 적용해 나가야 한다.

◇영어영역

절대평가 첫 실시로 난이도 및 문제유형에 관심이 쏠렸던 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고난도 문제로는 28번 어법 틀린 것 고르기, 29번 문맥에 맞는 낱말 고르기, 33번과 34번 문맥상 적절한 어구 추론, 36번 이어질 글의 순서 배열, 39번 주어진 문장의 적절한 위치 찾기 등이 꼽혔다.

1등급 비율도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3월 학평에서 90점 이상(1등급) 비율이 13.8%였지만 올해 학평의 경우 9% 내외로 추정 되고 있다. 지난해 수능 영어 영역에서 90점 이상을 받은 학생의 비율은 약 8%였다.

전반적인 출제경향은 2017학년 수능 영어의 유형을 반영해 출제됐다. 총 45문항으로 듣기 평가가 17문항, 독해가 28문항이었다. 다만 2017 수능에서는 장문 독해의 빈칸 문제가 (A), (B) 두 개의 빈칸을 추론하는 문제였지만, 이번 3월학평에서는 하나의 빈칸을 추론하는 문제가 출제됐다는 점이 달랐다. 어법 및 어휘 문제는 각 1문항 출제됐고, 빈칸 추론 문제는 연결사 추론 문제 없이 총 4문항 출제됐다. 간접 쓰기(흐름과 무관한 문장 추론, 이어질 글의 순서 배열, 주어진 문장의 위치 찾기, 문단의 요약 및 적용) 문제는 총 6문항 출제됐다.

영어 영역은 절대평가가 되면서 학습 부담이 줄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난이도가 낮아진 것은 아니다. 영어 1등급을 받으려면 고난도 지문에 대한 반복학습은 물론 충분한 대비가 뒤따라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한 단어 학습이다. 반복하고 또 반복하는 단어 암기 습관이 필요하다. 평소 모르는 단어를 영영사전에서 찾아보는 습관을 들이면 수능에서 빛을 발할 수 있다.

빈칸 추론이나 순서정렬 등의 까다로운 유형은 글을 정확히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문장만 해석이 제대로 되지 않아도 지문이 이상한 방향으로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생략이나 도치가 되어 있는 등 문장 구조가 까다로운 경우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으므로 꾸준히 1-2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복잡한 구조의 구문해석 훈련이 중요하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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