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복더위에도 에어컨 리모컨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이들이 많다. 쓰면 쓸수록 비싸지는 전기요금 때문. 앞으로는 스마트해진 계량기 덕에 전력 사용 관리가 편해질 전망이다.

대전시는 공동주택 노후 기계식 전기 계량기를 `스마트 계량기(AMI, Advanced Metering Infra)`로 교체하는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확산사업`을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네트워크 통신기능이 있는 디지털 미터기를 갖춘 `스마트 계량기(AMI)`는 원격 자동검침, 실시간 전력사용량, 1개월 예상요금, 누진제 알림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전력 사용량과 전기요금을 스마트폰과 PC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시민 스스로 전기 사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과 경기도 시범사업에서 스마트 계량기 설치 이후 세대별 평균 3.6% 에너지 절감효과가 나타났다.

사업자에게는 세대별 전기소비 빅데이터를 제공해 사물형 인터넷, 인공지능을 연계한 지능형 전력망을 구축하고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에너지 시대 핵심 기반 요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6년부터 한국전력, LGU+, 한전KDN 등과 손잡고 각 지방자치단체 대상 사전 공모와 지역 내 공동주택 개별 신청방식으로 `스마트 계량기(AMI)`교체사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 대전시는 한국전력과 협의를 통해 1만여 세대 지원물량을 잠정 배정 받아 관내 공동주택 대상 설명회를 2회 개최했다. 현재 서구 가람아파트 등 16개 공동주택 단지가 한국전력에 사업 참여를 신청한 상태다.

한국전력은 접수된 공동주택 단지를 대상으로 세대수 규모, 계량기 설비 노후도, 에너지 다소비 등을 고려해 3월 말까지 지원 단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업대상 단지는 스마트 계량기, 데이터 수집장치(DCU), 에너지 관리시스템(EMS) 등을 무상으로 지원받는다.

시 에너지산업과 관계자는 "스마트 계량기는 전력 생산자와 소비자간 양방향 실시간 정보소통 활성화 속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차세대 플랫폼 장비"라며 "에너지와 ICT가 융합된 시민 체감형 에너지 신산업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지역 내 친환경, 분산형 에너지 수급기반과 에너지 소비 효율 향상체계를 구축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민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