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무용계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7년 정시공모 문예진흥기금 심사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충남 홍성 출신으로 한국 춤의 시조인 한성준 선생을 조명하는 지역 역점사업으로 충남도가 4년째 매칭으로 예산지원을 하는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을 무용 분야 중 유일하게 탈락시키는 등 공정성을 해쳤다는 것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 불공성 심사에 대한 무용인 성명서 참여자 일동`은 최근 `2017 지역대표공연예술제 불공정 심사를 규탄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에는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과 김복희 전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국수호 디딤무용단 예술감독, 채상묵 한국전통춤협회 이사장, 임학선 성균관대 석좌교수, 박재희 청주대 명예교수, 이병옥 용인대 명예교수, 김태원 공연과리뷰 편집인 등 20개 무용단체 대표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모두 20억 3000만 원이 지원된 이번 공모의 무용 분야에서 9개 단체가 선정됐는데 한국무용은 1개 단체만 선정됐고, 전통무용 지원은 전무하다고 주장했다.

전년도 대비 1억 8500만 원이 증액되고 6000만 원이 새로 지원됐음에도 무용 분야에서 95% 이상이 서양무용으로 편중돼 장르 안배를 무시한 편파지원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의 경우 문예진흥기금과 충남도 매칭으로 3년째 사업을 성공적으로 전개했음에도 지원에서 유일하게 배제된 점도 지적했다.

지원 대상이 중앙에 편중됐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서울이 5개인 반면 지방은 경기·충남·부산 각각 1개씩 등 3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지역대표공연예술제는 지역문화예술 육성과 지역민의 문화향수권 신장 도모를 목적으로 한 사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심의를 진행하다 지난해부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 이관, 2년째 공모절차가 진행됐다.

성명에 참여한 무용인들은 한국 문예위 및 관계기관에 이의를 신청한데 이어 필요할 경우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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