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면 사실상 본격적인 경선체제로 돌입한다.

10일 탄핵이 인용되면 조기 대선은 5월 9일 치러질 것으로 점쳐진다. 민주당 경선시간표에 따르면 다음달 3일 1차 경선결과가 나오고,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가 진행되면 4월 8일 당 대통령 후보를 최종 확정하게 된다.

1차에서 끝내려는 문재인 전 대표와 결선투표에서 역전을 도모하려는 안희정 충남지사·이재명 성남시장 간 치열한 예선전이 예고되는 가운데, 벌써부터 2차 선거인단 모집을 놓고 기싸움이 팽팽하다.

대선일을 기준으로 역산해 일정을 잡아놓은 민주당 경선(5월 9일 대선 시)은 오는 19일부터 이틀간 후보자 등록을 받아 대선 50일 전인 20일 경선주자를 확정한다.

D-45인 25일부터 이틀간 호남 지역을 시작으로 충청(27-28일), 영남(29-30일), 수도권·강원·제주(31일-4월 1일) 지역의 당원과 일반 국민을 상대로 ARS 투표가 진행된다.

이번 경선은 초반전인 호남과 충청지역 대의원 순회투표에서 사실상 판가름 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초반 민심 선점의 상징성은 물론 야권의 심장인 호남과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 표심의 향배에 따라 대세론이 굳어질지, 역전의 발판이 마련될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 대의원 순회투표가 끝나는 4월 3일 누적 기준 과반을 득표한 후보자가 나오면 경선은 끝나지만,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결선투표는 4월 4일부터 4일간 1·2위 후보를 놓고 ARS·인터넷·투표소 투표를 치른 뒤 8일 전국대의원 현장투표 결과가 더해져 최종 후보를 뽑게 된다.

치열한 예선전을 앞두고 2차 선거인단 모집을 놓고 후보간 이미 기싸움이 시작된 형국이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탄핵 인용 시 2차 선거인단 모집 기간을 7일로 정한 당 지도부의 권고 의결은 다분히 문재인 전 대표를 의식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당 선관위와 각 캠프에서 선거인단 모집을 오는 23-24일까지 하기로 이미 결정했는데, 지도부가 왜 개입하려 하느냐는 반응이다. 모집 기간이 짧으면 상대적으로 문 전 대표 측이 유리할 것이라는 게 중론인 상황에서 1차 선거인단 모집 초기에도 추 대표가 문 전 대표 진영과 궤를 같이하며 `역선택` 방지를 강조했던 것까지 떠올리며 강한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한편 9일 마감한 1차 선거인단 모집에서 160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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