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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상가 반짝 호황 믿었다 '우후죽순' 후발주자 시름

2017-03-09기사 편집 2017-03-09 16:4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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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상가시장 허와실] ② 투자자들 벼랑끝

첨부사진1세종시 대평동 264-1번지에 위치한 통합모델하우스촌. 상가 분양이 한창이지만 투자자들의 발길이 줄어 휑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강대묵 기자
#1. 세종시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인근에서 상가분양에 나선 A 시행사는 수 백억 원대 매출액을 올리면서 승승장구 했다. 이후 정부세종청사와 인접한 상업시설을 매입한 이후 대규모 상가프라자 시행에 나섰지만 예상과 달리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발생했다. 분양금액을 통해 토지잔금과 시공사에게 공사대금 전달하려 했지만 자금줄이 막혀 버렸다.

#2. 직장인 B씨는 노후설계를 위해 세종시청 인근에 전용면적 12평형대 1층 상가를 7억 원 후반에 분양받았다. 매월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300만-400만 원의 임대료를 통해, 대출 이자를 갚고 잔액은 생활비에 보태려 했다. 하지만 장기간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대출 이자를 직접 갚아야 한다는 부담감에 쫓겨 급매물로 되팔지 고심하고 있다.

#3. 세종시의 종촌동 상업지역에서 음식점을 오픈 한 C씨는 보증금 5000만 원, 월 임대료 300만 원에 계약을 마쳤다. 4명의 인건비와 재료비, 임대료 등을 감안할 때 월 매출액이 2500만-3000만 원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고객 회전율이 너무 낮아 매출액이 예상치의 절반도 못 미친다. 영업을 할 수록 오히려 적자신세로 접어들고 있다.



세종시 신도심(행정중심복합도시) 상가시장의 투자자에 대한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지난 2011년 한솔동 첫마을 입주 때만해도 김밥 집을 운영하는 한 임차인이 높은 매출을 올려 해당 빌딩을 매입하는 사례가 있었다. 또한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 인근의 상가를 시행한 한 사업주는 300억 원이 넘는 고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세종시 상가시장의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지기 전 사례들이다. 세종 중심상업지역의 노른자 상권을 선점한 시행사 및 개인 투자자, 임차인들은 고수익을 뽑아내면서 '세종 드림'을 이루고 있지만, 공급과잉이 빚어진 현 시점에 뛰어든 후발주자들은 신음이 깊어지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행복도시내 점포 수(사업자등록현황 기준)는 5692개소에 달한다. 지난 2013년 기준 758개소에서 3년만에 7.5배 증가한 수치다.

행복도시 내 지역별로는 종촌동이 1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도담동(14.8%), 아름동(14.4%), 고운동(13.6%), 나성동(11.6%), 어진동(10.7%) 등의 순을 보이고 있다.

행복청 관계자는 "행복도시 내 점포 수가 최근 급증하고 있어, 실태 파악조차 힘들다"면서 "전수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투자수익률이 바닥이라는 점이다. 국토교통부의 지난해 상가 임대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세종시 집합상가의 투자수익률은 1.61%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5번째를 기록했다.

온·오프라인에서는 '세종시 상가투자 10.4% 확정 수익', '실질적 수익률 7.56%' 등의 홍보문구가 판을 치고 있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수치들이다.

세종시 어진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실 관계자는 "세종시 상가시장에서는 현재 5% 이상의 수익을 얻기도 힘든 구조"라면서 "섣불리 시장에 뛰어들었다가는 피해를 보기가 십상"이라고 전했다.

건설업계도 세종시 상권에 대한 불안요소를 감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종시 상가시장의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일부 시공사들은 시행사에게 공사대금을 못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감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세종시에서 큰 수익을 얻은 건설사들도 있지만, 공실률이 늘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건설사들의 투자가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세종시 상가시장은 미래가치가 선 반영됐다는 문제점을 주장하고 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민간 자율시장에서 일고 있는 과다 경쟁에 따른 고분양가는 인위적으로 터치할 수 없다"면서 "문제는 세종시 상가시장는 미래의 가치가 선 반영 된 부분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양을 받은 투자자들은 향후 금리가 올라 심리적으로 쫓기게 되면 급매물을 내놓는 사례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세종 상가시장의 시세가 적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상당부분 시간이 흘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대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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