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고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시작은 언제나 설렌다. 봄바람을 타고 온 호흡이 신선하다. 하늘은 파랗다. 막 올라오는 새싹은 신비롭다. 참 착하고 아름답다. 이러한 느낌은 두뇌의 신경전달물질들이 잘 조절되고 있다는 증거다. 두뇌를 물리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주요한 방법은 학습과 운동이다. 하나를 더한다면 명상을 추천한다.

우리가 학습을 할 때 두뇌 안에서는 뉴런에서 새로운 가지가 나고 뉴런 사이 시냅스를 신경전달물질이 연결해준다. 실험에서 뉴런을 배양접시에 넣고 `신경세포 성장인자`를 뿌려 주었더니 학습할 때 생겨나는 것과 똑같은 형태의 가지가 자라났다고 한다. `신경세포 성장인자`는 새로운 뉴런을 생성하고, 기존 뉴런의 기능을 강화하고 성장을 촉진시킴으로써 신호전달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돕는다. 그래서 신경세포성장인자를 `뇌세포 성장 촉진제`라고 부르기도 한다.

신경세포 성장인자를 어떻게 하면 활성화시킬 수 있을까? 신경세포 성장인자는 시냅스 근처에 있는 저장소에 모여 있다가 운동을 통해 혈액순환이 빨라지면 방출된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있는데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혈관 내피세포 성장인자, 섬유아세포 성장인자 등이다. 이러한 호르몬들 또한 모두 학습과 기억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신경과학자인 콜롬비아대학의 야코프스턴은 우리의 인지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첫째 뉴런 또는 시냅스의 수가 증가해야 하고, 둘째 기억을 형성하는 해마에서 신경발생의 수준이 높아져야 하고, 셋째는 뉴런과 시냅스의 생산을 촉진하는 신경세포성장인자의 생산이 증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 세 가지 모두는 운동을 할 때 일어난다. 운동자체가 우리를 똑똑하게 만들어 주지는 않지만 뇌를 학습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또한 운동은 학습에 매우 중요한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프네프린의 생성을 촉진시켜 두뇌각성, 주의력, 집중력, 학습동기부여, 스트레스 해소, 기분전환을 시켜준다. 뿐만 아니라 우울, 불안, 중독의 극복, 노화지연 등에도 결정적인 도움이 된다고 하니 이만하면 운동은 두뇌를 위한 팔방미인이라 할 수 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다. 아이들의 학습력 신장은 운동에서 시작된다. 어른들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도 운동에서 시작된다. 운동을 시작하자. 시작은 언제나 아름답다. 이상열 두뇌학습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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