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연구원 정경석 박사가 제안한 대중교통 전용지구 후보지.
대전세종연구원 정경석 박사가 제안한 대중교통 전용지구 후보지.
유동인구가 많고 토지이용도가 높은 트램 운행구간을 대중교통전용지구를 만들자는 주장이 제기 됐다.

8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3차 대전트램포럼에서다.

이 자리에서 대전세종연구원 정경석 박사는 `트램 기반의 대중교통 전용지구 도입방안`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도입과 관련해 대중교통 전용지구를 운영하기 위한 기본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원도심 활성화와 연계하면서 토지이용률이 높고 유동인구가 많으며 인구밀도가 높은 우송대, 충남대, 목원대 인근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중교통 전용지구는 대구시 등 성공사례가 생기면서 최근 이를 도입하려는 지자체들이 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 반월당역에서 대구역에 이르는 중앙로는 도심에 진입하려는 승용차와 버스들 때문에 상습적인 교통정체를 겪던 지역이었다. 전용지구 조성 후 버스 통행속도가 2배 이상 빨라졌고 쾌적성과 접근성이 향상돼 주변 상가들 매출이 오히려 증가했다.

대전시는 2009년 옛 충남도청에서 대전역까지 거리를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주민 반대로 현실화하지 못했다. 차가 다니지 않으면 상권이 죽는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이 지역 상권은 과거 고깃집, 술집 등에서 네일숍, 미용실 등 젊은층 취향으로 재편되고 있다. 타임월드 주변엔 대학생들이 붐비고 은행동 쪽은 중·고등학생 유동인구가 늘고 있다.

정 박사는 먼저 준 대중교통전용지구를 도입, 시범사업으로 추진해 단계적으로 접근해 볼 것을 제안했다. 준 대중교통전용지구는 택시와 일반차량까지 진입을 허용해 주되, 가로환경의 재정비를 통해 자동차 중심의 도시공간을 사람중심의 도시공간구조로 점진적으로 전환해나가는 방안이다.

정 박사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트램과 보행자 통행 우선권 확보와 요철이 없는 노면정비, 버스노선 재조정, 오픈마켓, 벼룩시장 등 사람을 불러 모을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며 "트램이 도입되면 혜택을 보는 측과 손해를 보는 측이 있는데 이들의 갈등관계 해소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대중교통 전용지구는 트램의 기본틀이 잡혀진 후 고려해 볼 만한 다양한 아이디어 중 하나로 아직 시기적으로 논의하기 이른 감이 있다"며 "지금까지는 트램의 장점을 알리는 데 집중했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도입 과정에서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논의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급행 트램 도입, 갈등 관리 문제 등도 다뤄졌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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