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으로 지난해 봉사활동을 펼친 나사렛대 물리치료학과 학생들과 이창렬(사진 오른쪽 두번째) 교수가 `아름다운 손`을 펼쳐 보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왕성은, 김예나, 김나예 학생이다. 사진=윤평호 기자
재능으로 지난해 봉사활동을 펼친 나사렛대 물리치료학과 학생들과 이창렬(사진 오른쪽 두번째) 교수가 `아름다운 손`을 펼쳐 보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왕성은, 김예나, 김나예 학생이다. 사진=윤평호 기자
손이 아름다운 세 여성이 있다. 나사렛대 김나예(26), 왕성은(25), 김예나(23) 학생이다. 이들의 손은 자신이 아닌 장애인 등 타인의 건강을 돌보는 아름다운 손이다.

이들의 손이 아름다움을 더한 데에는 공부와 봉사를 함께 경험하는 나사렛대 물리치료학과의 특별한 전통 때문이란다. 학부 3학년이 되면 모두가 하나의 동아리에 가입하는데, 그 봉사 동아리 이름이 N·D·T(New Dream Together)다.

물리치료학과 3학년생들로 이뤄진 N·D·T는 장애아동들이 다니는 나사렛대 새꿈학교에서 매주 금요일마다 3시간씩 봉사활동을 한다. 강의실에서 배운 물리치료 실력을 백분 활용해 장애아동들과 소통하며 유연성과 근력을 높이는 활동으로 재활을 돕는 것. 이들의 실력이 입증된 건 지난해 10월. 아산에서 치러진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기간이었다. 동아리 회원 모두가 일주일 동안 경기장에 상주하며 물리치료 봉사를 했다. 기쁨도 두배였다. 뭉친 근육을 풀며 컨디션을 회복한 선수들이 경기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가 이어졌다. 대회장에서는 물리치료 효과가 입소문나며 선수는 물론 봉사장을 하루도 빼 놓지 않고 찾는 코치진들까지 생겼다고 한다. 동아리의 맏 언니인 김나예(26)씨는 "메달을 수상한 선수들이 봉사장을 찾아 `고맙다`고 인사를 건넬 때면 제가 금메달을 목에 건 것처럼 기뻤다"고 했다. 지난해 8월에는 스페셜 올림픽에서도 물리치료 봉사를 맡는 등 활발한 물리치료 봉사를 펼치고 있다. 이런 공로로 지난해엔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실시한 `대학생 교육기부 성과 발표회`에서 최우수 동아리로 뽑히는 영예도 안았다. 학업과 봉사를 결합한 재능기부를 인정받은 것이다.

이들 선배들의 바통을 이어받아 새로 3학년이 된 물리치료학과 학생들이 올해부터 봉사에 나선다. 왕성은씨는 "물리치료학과 3학년생들의 N·D·T 가입이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한 명도 빠지지 않는 이유를 이제 깨달았다"며 말한다. 김나예씨는 "새꿈학교 봉사는 후배들에게 넘겼지만 장애아동들과 맺은 인연은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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