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진천군이 `헤이그 밀사` 등으로 항일 독립운동을 벌였던 보재(溥齋) 이상설(李相卨·1870-1917) 선생의 순국 100주년을 맞아 러시아와 중국을 방문해 독립운동 기념비 건립을 논의하는 등 국제적 추모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7일 진천군에 따르면 `독립운동의 대부(代父)` 이상설 선생 순국 100주년을 맞아 국내·외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해외 공식방문 길에 올랐다.

송기섭 진천군수를 비롯해 진천군의회 의원, 사회단체장, 기념사업회 관계자 등 20여 명으로 구성된 이번 방문단은 6일-11일까지 5박6일간의 일정으로 러시아 우수리스크, 중국 밀산시 등 이상설 선생이 해외에 근거지를 두고 독립운동을 했던 주요 유적지를 방문한다.

올해 순국 100주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숭모사업에 나서게 되는 진천군은 이번 방문 기간 선생과 관련된 유적 발굴과 기념비 건립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6일(현지시각)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첫 한인 거주지였던 개척리를 방문해 당시 해외 이주자들의 후손을 만나 이상설 선생 숭모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방문단은 이어 7일 우수리스크 수이푼 강변에 위치한 이상설 선생 유허비를 찾아 참배했으며, 송 군수는 우수리스크 코르즈 예비치 시장을 만나 진천군과 우수리스크시간 우호증진과 향후 이상설 선생 기념사업에 대한 상호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우수리스크는 100년 전 이상설 선생이 조국 광복의 한을 남긴 채 순국한 지역으로 대표적인 항일 독립운동의 주요 거점이자 무장독립투쟁을 적극 지원했던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송 군수는 "이번 해외 방문으로 이상설 선생 독립운동의 거점이었던 주요 도시와의 적극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고려인역사문화센터 및 현지 역사학계와의 공동 유적발굴을 추진하는 등 해외공동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며 "이번 해외방문의 성과와 오는 4월 21-22일 진행되는 순국 10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전국적으로 추모분위기를 고조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천 산척리 출생인 보재 이상설 선생은 이준, 이위종과 함께 파견됐던 헤이그특사로 잘 알려져 있으며, 중국 용정에 최초의 민족교육기관인 `서전서숙`을 설립한 대표적인 민족교육자이자 수학, 물리, 외국어 등에도 능통했던 신학문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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