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tory 2018학년도 고교입시 총정리-영재학교

한국과학영재학교와 대전과학고등학교가 지난 2일 `2018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 요강`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영재학교 입시가 시작됐다. 경기과학고, 광주과학고, 대구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등도 2018학년도 모집 요강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영재학교가 3월 중에 전국 순회설명회를 실시하고, 4월부터 원서접수에 돌입한다. 5월부터 7월까지 영재성 검사와 캠프 등의 단계별 전형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2018학년도 전국 과학영재학교 및 과학예술영재학교 원서접수는 △대전과학고, 대구과학고가 각각 4월 3일(월)-4월 6일(목) △한국과학영재학교 4월 5일(수)-4월 11일(화) △광주과학고는 4월 5일(수)-4월 12일(수) 등으로 진행된다. 대전과학고 전경수 부장교사에게 전국 영재학교 입학전형과 선발방식을 들어봤다.

◇영재학교는 어떤 곳?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운영되는 영재학교는 `과학영재학교 계열` 6개 학교(경기과고, 서울과고, 한과영, 대전과고, 광주과고, 대구과고)와 `과학예술영재학교 계열` 2개 학교(세종과예, 인천과예) 등 8개 학교가 있으며 총 789명을 선발한다.

지원 자격은 중학교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학교장 또는 지도교사의 추천을 받은 학생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중학교 3학년은 물론 중1·2학년, 중학교를 졸업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도 지원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통상 중3 학생들이 최종 선발된다.

영재학교는 초·중등교육법 적용 대상 학교가 아니고, 전국 단위로 선발하므로 합격 여부에 상관 없이 전기 모집을 하는 다른 고교 입시에 중복지원할 수 있다. 영재학교에 합격하지 못해도 지역 단위로 선발하는 전기 과학고나 자사고 등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수학·과학에 소질과 열정이 있고, 성적이 뛰어난 학생이라면 도전해 볼 만하다.

영재학교끼리도 복수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2단계 평가 일정이 모두 같은 날 편성돼 있어 사실상 불가능하다. 2개 정도의 학교를 염두에 두고, 최종 목표로 하는 학교를 기준으로 원서 접수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8개 영재학교의 선발 방식은 거의 유사하다. 경기과학고(2단계 전형)를 제외하면 모두 1단계 서류(또는 학생기록물) 평가, 2단계 창의적 문제해결력(또는 종합적 문제해결력, 영재성 검사 등) 평가, 3단계 과학영재 캠프(또는 창의성 캠프, 융합역량 다면평가) 등으로 진행된다.

◇진로 적성이 1단계 평가 핵심

영재학교의 1단계 서류평가나 학생기록물평가는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가 주요 기준이 된다. 학생부에 기재된 수학·과학 학업성취도, 교과 활동 및 세부특기 사항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과목별 내신 반영 비율은 명시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영재학교의 특성상 수학, 과학 분야의 영재성 입증은 필수다. 적어도 이들 과목은 A등급을 받아둬야 한다. 특히 수학 및 과학 담당 교사의 추천서는 지원 학생의 학문적 열정과 인성, 리더십, 봉사 활동 등을 평가하는 주요 요소다. 관련 분야에서 학업 열정이나 수상 실적, 연구 항목 등이 뛰어나면 자기소개서에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부분 영재학교와 마찬가지로 대전과학고의 경우, 이공계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진로를 세운 학생을 눈 여겨 본다.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에서 확인이 필요할 경우 전화나 학교 방문을 통해 추가 검증을 실시한다. 자기소개서 역시 표절 검사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한다.

전경수 부장은 "과학기술 인재양성을 위해 설립된 과학영재학교의 취지에 맞는 학생이면서 학업 성취와 영재성을 갖췄다면 합격 가능성이 높다"며 "간혹 의과대학 계열을 희망하면서 영재학교에 지원하는 학생이 있는데 8개 영재학교 모두 가급적 뽑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결국, 1단계 평가는 학생부 속의 기재된 학업성취도와 진로 적성이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이고, 자기소개서와 학교 추천서를 통해 학생의 인성과 진정성, 성실성 등을 다면평가하는 셈이다.

◇`영재성` 입증이 2단계 합격 좌우

대전과학고 등 영재학교의 2단계 전형인 영재성 검사 또는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 일정은 5월 21일(일)이다. 2단계 평가는 중학교 교육과정에서 배운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심화했는 지, 또 습득한 지식을 문제해결에 얼마나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지가 합격을 좌우한다.

대전과고의 경우, 2018학년도 2단계 평가문항을 단답형이나 간단한 서술형으로 바꿨다. 풀이과정을 모두 제시하는 서술형 문항은 3단계 전형에서 활용한다. 또 과학 교과평가는 물리와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등 4개 영역으로 구분한다.

전 부장은 "영재학교가 요구하는 심화학습 및 활용능력은 사교육에 의존한 선행학습 보다는 평소 수업시간에 배우는 개념에 대해 끊임 없이 `왜`라는 의문을 갖고, 폭 넓고 깊이 있게 공부하는 습관에서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3단계 키워드는 `탐구역량, 내적 역량, 영재성`

영재학교 3단계 전형은 학교별로 과학영재캠프나 과학창의성 캠프, 융합역량 다면평가 등의 이름으로 진행된다. 보통 인성면접을 포함해 수학 및 과학 구술면접, 실험 및 연구보고서, 집단 토론 등이 실시된다. 1, 2단계 전형을 통과한 학생들은 종전 기출 문제나 사례를 참고해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최근에는 중학교 수학 및 과학 교과과정 중심의 출제가 권장되고 있다. 지나친 선행보다는 교육 과정내 심화 과정이 낫고, 자유로운 사고와 창의적인 답안 작성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대전과고의 경우, 3단계 과학영재캠프에서 2단계 결과와 3단계 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한다. 2단계 전형에서 평가하기 힘든 지원자의 탐구역량과 내적 역량, 영재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지난해 입시에서는 수학 교과 관련 2개(면접·문제해결), 과학탐구활동 관련 4개, 인성관련 1개의 과제 수행이 제시됐지만 2018학년도 신입생 선발에서는 수학 2개, 과학 2개의 과제가 제시될 예정이다. 단, 변동될 수도 있다.

대전과고 등 영재학교의 3단계 전형에 대비하려면 폭 넓은 독서를 통해 사고 능력을 키우고, 학교 수업과 관련 교과 동아리 활동 등으로 지식을 심화시키는 훈련이 필요하다. 또 실습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이력을 쌓는 것도 필수다.

◇영재학교 대전과학고는 어떤 곳?

대전과학고는 지난 2012년 `과학영재학교`로 지정 전환됐고, 2014년에 첫 신입생을 선발했다. 2017학년도 대학 입시는 영재학교 전환 이후 첫 진학 실적이다. 89명의 졸업생이 서울대 48명, KAIST 45명, POSTECH 29명, GIST 21명, UNIST 3명, DGIST 8명, 연세대 52명, 고려대 53명 합격(중복합격 포함) 등의 빼어난 성과를 거뒀다.

대전과고는 올해 95명의 신입생을 선발했다. 학생들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서울, 경기, 대전 출신 학생이 각각 39명, 27명, 21명으로 91%를 차지했다.

대전과고는 다음달 3일부터 2018학년도 신입생 원서접수를 시작해 7월 22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정원내 90명(우선선발 20명 이내 포함), 정원외 9명 이내를 선발한다.

1단계는 학생기록물(학교생활기록부Ⅱ·추천서Ⅰ(담임교사)·추천서Ⅱ(수학, 과학, 정보 및 컴퓨터 교과지도교사 또는 동아리나 대회지도교사)·자기소개서)로 1200명 내외를 뽑고, 2단계는 중학교 교육과정의 수학·과학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을 검사해 135명 내외(우선 선발 20명 이내 포함)를 선발한다. 3단계 과학영재캠프에서 최종 90명의 합격자를 선발한다.

김훈탁 기자

<표> 2018학년도 전국 과학영재학교 전형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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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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