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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창약창] 좋은 약도 내 몸에 맞아야 약

2017-03-05기사 편집 2017-03-05 15: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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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 체질 제가각 …맞는 약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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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님 제가 요즘 자꾸 속이 쓰리고 아픈데 아무래도 큰 병에 걸린 것 같아요."

얼마 전 단골 고객이 걱정스럽게 물었습니다. 내시경검사도 이상이 없고 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다는 이 증상의 주범은 결국 낚시를 갔다 넘어져 골절된 다리를 위해 복용한 홍화씨였고, 홍화씨를 끊고는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이처럼 의외로 건강을 위해 복용하는 음식이나 약, 건강보조식품들이 우리 몸을 아프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욱이 약이 아닌 음식이나 약초, 건강보조식품들은 몸에 좋은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 때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도 그것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 또한 많습니다.

그러면 몸에 좋다는 약들이 왜 누구에게는 좋은 약이 되는데 누구에게는 이렇게 독이 되는 걸까요. 이유는 사람마다 맞는 약이 다 다르기 때문이며 이를 전문용어로는 체질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70억이 넘는 사람들의 얼굴이 각기 다르듯 체질도 다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몇 가지로 분류해 논 체질학은 각자에게 완벽하게 맞지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천만명에게 다 좋은 약이라도 내겐 효과가 없거나 독이 될 수도 있고, 아무리 실력 좋은 의사선생님이라도 최고의 처방은 낼 수는 있어도 그 약이 내게 맞는지 안 맞는 지까지는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 약이 내게 맞는지 안 맞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먼저 내 몸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사는 것입니다. 칡즙을 복용한 후 속이 쓰리다거나 우엉차를 복용하다 보니 몸이 붓는 다거나 한다면 '이 것은 나에게 맞지 않는구나' 라고 의심을 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병원이나 약국에서 받는 약들은 그래도 관심을 갖기에 복용 후 속이 쓰리거나 피부에 반점이 올라오면 '혹시 약 때문에?' 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건강기능식품이나 약초들은 그렇지 않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스피린이 버드나무에서 출발한 것처럼 대부분의 약들의 기원은 자연이므로 약초나 건강식품들도 약과 똑같이 부작용을 갖게 됩니다. 그러니 내 몸이 고생을 안 하려면 아주 사소한 먹거리라도 내게 맞는지 도움이 되는지 좀 더 관심을 갖고 살아야 합니다.

다음은 '병은 자랑하라'는 옛말처럼 몸에 이상이 생기면 아무리 작은 증상이라도 의사, 한의사, 약사처럼 전문가들과 상담을 해야 합니다. 만약 홍화씨로 고생하신 분이 지금까지 말을 하지 않고 계속 드셨다면 더 큰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을 테니까요.

마지막으로 제품의 선택 기준이 친구나 옆집 아줌마가 아닌 나를 잘 아는 전문가의 추천이나 조언이었으면 합니다. 우리 약국에도 선물 받은 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을 들고 와 복용해도 되는지 묻는 분들이 많은데 여전히 효과 좋은 파스라고 친구가 줬다는 마약성 진통제 패치나 영어로 써놓은 진통제를 영양제라고 알고 물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 걸 보면 내 체질을 잘 알고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의사나 약사가 있다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또 하나의 방법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느덧 따뜻한 봄바람에 마음이 일렁이는 계절이 왔습니다. 해마다 봄이면 몸에 좋다는 이유로 옻순이나 옻닭을 먹고 탈이 나 병원이나 약국을 찾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효과가 있어도 옻을 탄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밖에 없다는 걸 기억하시고 올 봄에는 옻닭도 좋지만 개나리, 진달래꽃 향기를 맡으며 봄길을 걸으면서 건강한 면역력을 키우시기를 바랍니다. 주향미 약사 대전시약사회 여약사담당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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