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 유치의 달인`이라 불리는 이영석 충남도 외자유치 총괄팀장은
`외자 유치의 달인`이라 불리는 이영석 충남도 외자유치 총괄팀장은 "투자 유치는 발로 뛰지 않으면 절대 안되는 일인 만큼 그저 몸이 닿는 한 열심히 뛰어다닐 것"이라고 밝혔다. 전희진 기자
"지난해에만 11만㎞를 날아다녔네요. 발로 뛰는 만큼 힘든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충남지역에 웅장하게 들어 선 공장을 볼 때면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이영석 충남도 외자유치 총괄팀장은 자신과 팀원들이 힘을 모아 충남에 유치한 기업을 볼 때마다 뿌듯하다며 미소지었다. 그는 기업, 그중에서도 공장 유치 업무와 관련해서는 충남이 전국 최고라는 자부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팀장은 전국 최초로 11년이라는 기간 동안 외자 유치 업무를 담당한 `외자유치의 달인`이다. 오랜 기간 쌓아 온 노하우와 글로벌 기업과의 인적 네트워크는 그가 최고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이다. 특히 이 팀장과 외자유치팀은 5년간 1550억원의 국비 지원, 외국인 투자 지역에 있는 기업이 외투 없이도 부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 지침 개정을 이끌어 내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 같은 노하우와 투자유치 방법을 배우려 대전과 경기도, 울산 등 타지역에서 직접 찾아올 정도다.

이 팀장은 "외자 유치에 대한 노하우를 많이 물어보던데 별다른 것은 없다"며 "그저 입주 기업들의 정보를 꾸준히 체크해서 지속적으로 애로사항을 해결해준 점이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외자 유치를 비롯해 투자 기업에 대한 꾸준한 관리는 결국 발로 뛰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이 팀장을 비롯한 외자유치팀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3차례의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총 비행거리만 해도 51만 8781㎞다. 지구 둘레가 4만 1000㎞이니 5년 간 무려 13바퀴를 돈 셈이다.

외투 기업이 투자를 철회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당일치기`로 해외에 방문하는 것은 예삿일이다. 가까운 중국과 일본에 방문하는 것은 그나마 낫지만, 하루 일정으로 머나 먼 미국까지 다녀온 적도 있었다.

이 팀장은 "생각해보니 이달에만 해외에 3번을 다녀왔다"며 "힘든 때도 있지만 3-4년 전까지 썰렁했던 산단에 건물이 들어선 모습만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물론 이처럼 바쁘게 뛰어도 아쉽게 투자유치에 실패한 사례도 있다. 4년 전 프랑스의 한 화학 업체를 유치하려 했지만 `화학`이라는 이유로 지자체가 반대하며 유치가 무산됐던 일, 부지가 없어서 다른 지역으로 넘어간 사례 등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 공을 들인 업체를 유치할 경우 모든 어려움을 보상받는 느낌이다.

이 팀장은 "타 지역과 유치 경합을 벌이던 한 일본 기업 임원이 지난해 어린이날 방문했다. 허재권 투자입지과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휴일도 반납한 채 설득에 나서 투자를 이끌어 냈다"며 "깐깐하기로 소문 난 독일의 한 자동차 부품업체는 3년 간의 구애 끝에 유치에 성공했다"고 회상했다.

이처럼 숨 가쁘게 달리고 있지만, 그는 앞으로도 `무조건 열심히`라는 신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그는 "발로 뛰지 않으면 절대 안되는 일인 만큼, 그저 몸이 닿는 한 열심히 뛰어다닐 것"이라며 "올해는 중국 유치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다. 외투단지를 1개 더 만들고 8개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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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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