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4년제 대학들이 2017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99% 이상의 충원율을 기록했고, 특히 일부 사립대학들은 정원을 모두 채운 곳도 있어 눈에 띈다.

1일 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충남대는 2017년 정원 3404명 중 3395명을 모집해 99.7%의 충원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9.8%보다 0.1%p 감소한 수준이다. 한밭대는 1852명의 정원 중 1851명을 모집했다. 99.95%의 충원율로 집계됐다. 한밭대는 지난해 99.8%보다 0.15%p 향상시켰다.

사립대의 경우 정원을 모두 채운 곳이 4곳이나 됐다.

대전대는 정원 2145명을 모두 모집해 100%의 신입생 충원율을 나타냈다. 한남대도 정원 2687명을 모두 채웠다. 지난해 99.8%(2741명 모집에 2736명)를 웃돈 것이다. 또 지난해 99.8%(2112명 모집에 2107명)의 충원율을 보였던 배재대는 2058명을 모두 채워 100%의 충원율을 기록했다.

목원대는 최근 3년간 성적이 두드러진다. 2년 연속 100%의 충원율을 기록한 목원대는 올해 역시 정원 1877명을 모두 확보해 3년 연속 100%란 기록을 작성했다.

우송대는 2010명 정원에 2004명을 등록시켜 99.7%의 충원율을 보였고, 건양대는 1715명 중 1712명을 모집해 99.83%를 각각 기록했다. 중부대는 1953명 중 1948명을 등록시켜 99.7%의 충원율을 나타냈다.

신입생 충원율은 교육부가 각 대학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충원율이 낮으면 각종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게 되기 때문에 대학들은 입학식을 앞둔 상황까지도 신입생 충원에 사활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의 한 대학 관계자는 "신입생을 채우지 못하면 아무래도 이미지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특히 교육부 평가점수가 낮아지는 건 가장 큰 문제"라며 "무엇보다 신입생을 채우지 못했다는 소문이 나면 다음해에도 이런 악순환이 지속되기 때문에 모든 대학은 신입생 모집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일부 대학은 신입생에게 해외연수를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특전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대학 관계자는 "우리 대학은 신입생들을 위해 글로벌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며 "충원 결과가 좋은 또 다른 이유는 우리 학교가 최근 교육부의 각종 사업에 선정돼 이미지 개선된 요인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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