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기업인들의 모임이 있어 시간이 늦을 것 같아 일찍 출발 했다. 다행히 가던 길이 차량 소통이 원활해 일찍 도착했다. 시간 여유가 있어서 모임장소 주변의 전통 시장을 한번 둘러 봤다. 시장은 가게들의 임대 또는 매매 라는 안내문이 붙여 있는 곳이 많이 눈에 띄었다. 새 주인을 맞이 하기 위해 리모델링이 한참인 가게도 있었다. 전통시장을 한바퀴 돌아 본 뒤 너무 침체된 분위기를 체감 할 수 있었다. 우리 경제의 현주소를 다시 한번 되돌아 보는 시간이 됐다.

우리 중소기업은 어떨까? 여러 모임에서 접하는 중소기업 CEO 들에게 요즈음 어때요? 라는 질문을 던지곤 한다. 하나같은 답변 사업 하면서 이렇게 힘들어 본적이 없다고 한다. 일감이 있어도 원가가 맞지 않는다고 하소연한다. 인력이 없어서 죽겠다고, 외국인 노동자만 혜택 보는 최저 임금법이라는 불평도 접한다. 중소기업은 생존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대비해야 할까? 우선 우리나라 현재의 경제 생태계를 생각해보자. 우리나라 경제 생태계는 3차 산업에서 4차 산업으로 전환하는 과도기가 도래했다. 전통적인 제조업 부분은 성장이 멈췄던지 쇠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더더욱 경기가 어렵다. 중소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선 시대 트랜드를 잘 파악 하고 변화를 통한 미래를 준비 해야 한다.

첫째, 자생력·경쟁력을 갖춰야 하고 차별화된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 대기업의 임가공 형태의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 개발과 자기만의 독특한 기술을 개발해야 열악한 원가구조에서 탈피하고, 대기업 종속 관계에서 수평적 관계로의 전환, 갑의 횡포에서 당당해질수 있다. 둘째, 내수 의존의 생산 체제에서 수출위주의 생산체제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현재 국내 시장은 포화 상태이다. 내부 경쟁을 하다 보면 경쟁력 약화는 불보 듯 뻔하지 않은가? 이제는 해외에 눈을 돌려 해외 시장에서의 생산과 판매를 하지 않으면 매출 성장도, 이익 창출도, 기업의 연속성도 더 이상 기대 하기 어려운 게 엄연한 현실이다.

셋째, 사업의 구조조정이나 업종전환, 업종 추가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 미래 예측보고서를 보면 앞으로 빠른 시간내에 삶의 패턴과 삶의 질이 변화할 거라고 예측한다. 우리 산업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언제까지 갈 것인지, 어떻게 변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점이다. 우리는 삐삐, 폴라로이드 카메라 등 한동안 돌풍을 일으키다가 어느 시점에는 사라진 상품들을 무수히 보아 오지 않았는가.

또 하나 고민 해야 할 부분은 우리 사회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인력 운영 면이다. 오늘날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외국인, 일용직 근로자가 때로 반을 차지한다. 젊은 이들이 올 수 있는 스마트한 공장을 실현하여 인력 문제를 해결 하던지 아니면 자동화를 통한 인력 구조의 개선도 선행해야 한다. 넷째,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대표이사)는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 하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조직을 이끌어 가도록 해야 한다.

리더는 조직의 역동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고려해 인재 육성을 해야 하고, 업무는 최대한 이양해 자율적인 조직에서 업무를 추진 하도록 배려 하여야 한다. 나무숲보다는 큰 줄기의 업무지시로 능동적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리더의 역할은 체크해야 할 길목에서 체크 포인트만 확인해 본인 스스로 업무에 대한 흥미와 심취를 통한 자기만족을 이끌어 내야 한다.

중요한 것은 현실을 직시해 해법을 찾고 미래 준비를 위한 끊임 없는 노력이다. 생존하는 자에게만 기회가 오는 법이다. 침울한 경제, 요동치는 정치정국에도 계절은 겨울을 지나 봄을 향하고 있다. 내년 봄을, 올해 봄보다 더 기쁜 마음으로 반기기 위해서는 우선 그때까지 생존해야 한다. 중소기업인 모두가 함께 손을 잡고 성장절벽의 힘든 파고를 지혜롭게 헤쳐나가자.

김영근 충남경제활성화협의회장·(주)프레스코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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