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경선 예비후보로 나선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사직 유지여부가 또 다시 주목을 받았다. 안 지사의 대선 지지율이 이달 들어 급등했으나 지난 주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지지율 반등을 위한 돌파구로 `지사직 사퇴`카드를 꺼내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추측이 나왔기 때문.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 지사 측은 도지사직을 유지한 채 당내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사직 사퇴 여부를 정략적으로 판단하거나 논의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2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안 지사의 도지사직 사퇴는 대선 출마 선언을 전후 지역 정가를 중심으로 관심이 집중된 사안이다.

이와 관련 안 지사는 지난해 12월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송년 기자회견에서 도지사직을 유지한 채 당내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혔고 지난달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경선 출마 선언 당시에도 이 같은 입장을 견지했다.

하지만 지난주 들어 각종 여론조사 결과 급상승하던 지지율이 주춤하면서 일각에서 `지사직 사퇴`카드를 꺼내는 것이 아니냐는 주축이 조심스레 흘러나왔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가파르게 상승하던 안 지사의 지지율이 지난주 들어 한풀 꺾인 모양새이다"며 "이 같은 여론을 반등시키고 문재인 전 대표와의 당내 경선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기존에 유지해왔던 `지사직 유지와 대선 도전`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수정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전망에 대해 안 지사 측 정치인과 도내 민주당 관계자, 충남도청의 일부 공무원들은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당 김종민(충남 논산·계룡·금산) 의원은 "안 지사의 지사직 사퇴는 대선 일정이 결정돼야지만 판단할 수 있는 사안이지 선거 전략차원에서 논의될 부분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안 지사 측 김진욱 공보특보도 "그동안 파죽지세로 상승하던 지지율이 지난주 한 차례 미세하게 하락한 것을 두고 지사직 사퇴를 거론하는 등 과도한 확대해석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며 "지사직 사퇴 카드로 지지율을 반등한다는 것은 지극히 정략적인 판단이다. 안 지사는 그동안 진정성을 갖고 경선에 임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도 한 목소리를 냈다.

맹정호 의원(서산1·민주당)은 "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대선을 도전하고 있는 안 지사의 기조를 존중한다"면서 "안 지사는 그동안 자신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충격요법을 쓰지 않았다. 정책과 신념을 갖고 마라톤 풀코스를 뛰듯이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병국 의원(천안3·민주당)은 "탄행정국 등 정국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안 지사가 지사직을 사퇴하면 도민들은 오히려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며 "당내 경쟁에서 승리한 뒤 지사직을 사퇴하는 것이 도민을 위하는 길"이라고 내다봤다.

도청 내부의 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박병희 충남도 비서실장은 "경선 이전 안 지사의 지사직 사퇴는 말 그대로 추축일 뿐"이라며 "지지율 유불리에 따라 지사직 사퇴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도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것이다. 안 지사는 지금도 도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도청의 한 공무원은 "안 지사가 사퇴하고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에 대한 준비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최종 후보자가 된다면 당연히 사퇴해야 하겠지만, 경선까지는 지사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맹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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