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가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도시개발사업 추진이 잇따라 차질을 빚고 있다.

26일 아산시에 따르면 시는 배방월천지구, 아산온천지구 등 4개 지구 전체면적 56만 453㎡에 1093억 원을 투입해 도시개발사업이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이중 배방월천지구 사업은 ㈜이지아산산업이 지난해 말 계약해제를 하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공동주택부지 체비지 2만 5582㎡를 지난 2015년 8월 311억 원에 매입한 ㈜이지아산산업은 공동주택건설사업 협의 시 교육당국의 학생수요 불가로 인해 초등학교 신설이 어려워 시에 계약해지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에 따라 사업자는 계약해지에 따른 계약금, 중도금, 잔금, 이자 6% 등 253억 원을 반환을 요구, 시가 이 금액을 반환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그러나 시는 중도금, 잔금 등은 반환하겠지만 계약금은 반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계약서상 계약해지시 계약금이 시로 귀속조치된다는 조항에 따른 것이다. 기존 사업자의 계약해제로 인해 시는 지난 1월 공동주택부지 체비지 매각을 위한 새로운 사업자를 찾기 위해 입찰공고를 냈지만 응찰자가 없어 유찰되면서 사업 장기화 조짐마저 우려되고 있다. 시는 현재 2차 입찰공고에 대한 시기를 조절 중이며 반환금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대한상사 중재원에 조정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계약해지로 인해 이미 부지 매입을 한 시민들의 피해도 우려된다.

배방월천지구 사업은 당초 배방읍 북수리 일원 45만 1788㎡에 798억 원을 투입해 2017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 2013년 10월 사업구역 및 개발계획 변경고시 이후 2014년 12월 환지예정지 지정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체비지 114개(900억 원) 필지 중 55개(320억 원) 필지를 매각해 48% 매각률을 보이며 순항하는 듯 했다. 하지만 공동주택부지 체비지를 매입한 사업자가 지난해 12월 계약해지를 하면서 향후 적잖은 난항이 우려된다.

학교설립이 무산되고 공동주택개발용지 계약 해지까지 불거지면서 배방월천지구 체비지를 매입한 다른 토지주들의 속앓이도 깊다. 배방월천지구 체비지를 매입한 한 토지주는 "공동주택개발과 학교설립을 기대하고 주변 체비지를 매입했지만 개발 상황이 예정과 달라 근심이 많다"며 "투자 손실도 걱정이지만 딱히 하소연할 곳도 없다"고 울상을 졌다.

아산온천지구 개발사업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시는 온천동 959번지 일원에 면적 4만 9855㎡에 98억원을 투입해 2014년부터 2018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하지만 지난해 아산세무서 신축을 위한 국비 확보를 실패함에 따라 온천지구 개발 사업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는 중앙부처에 청사수급계획 승인 요청을 다시 신청해 온천지구 개발사업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청사수급 계획이 확정이 되면 예산을 확보할 수 있어 사업 추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우선 구역 외 도로, 교량사업 등 기반시설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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