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향이 다양한 수제맥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쌀로 만든 맥주도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우리 쌀로 만든 쌀맥주 제조기술을 개발하고 쌀맥주 가공 적성과 품질이 우수한 양조용 벼 품종으로 `한가루`가 적합하다고 26일 밝혔다.

한가루는 쌀알이 부드러운 연질미 쌀로, 일반 쌀에 비해 전분입자가 둥글고 조직이 치밀하지 않기 때문에 당화 당화(무맛의 다당을 산 또는 효소로 가수분해하여 감미의 환원당으로 교체하는 것)할 때 전분이 뭉치지 않고 발효가 잘된다.

농진청이 작년에 개발한 쌀가루 전용 품종 한가루는 `크다`라는 뜻을 지닌 순우리말 `한`과 분말을 의미하는 `가루`의 합성어이다. 빵, 면, 맥주 등 쌀 가공식품을 만드는데 적합해 앞으로 가공용 쌀의 발전가능성을 보여줄 품종으로 기대된다.

농진청이 개발한 쌀맥주 가공기술은 한가루 품종 현미 40%와 국산 맥아(엿기름) 60%를 혼합해 상면발효법으로 제조하는 기술이다.

쌀맥주는 맥주의 주원료인 보리맥아(엿기름)의 일부를 쌀(현미)로 대체한 것으로 보리 맥주 100%에 비해 쓴맛이 적고 목 넘김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쌀맥주 제조는 찐쌀에 분쇄한 엿기름을 혼합해 당화→끓임→홉(hop) 첨가→발효 →숙성 과정을 거쳐 만든다.

김선림 농진청 수확후이용과장은 "당화 효율이 높은 벼 품종 한가루를 이용해 쌀맥주를 만들게 되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맛의 고품질 쌀맥주를 제공할 수 있고 국산 쌀 소비 촉진에도 기여할 수 있다"면서 "이번에 개발한 새로운 기술을 산업체에 성공적으로 접목하고 차별화된 쌀맥주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한가루 및 보리 재배농가의 현장기술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곽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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