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기업인 ABB 한국법인에서 재무를 담당하고 있는 상무이사가 350여 억 원에 달하는 공금을 횡령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천안서북경찰서는 서북구 성정동에 위치한 ABB코리아 재무담당 상무인 오모(58)씨가 회사공금 357억 원을 횡령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에 착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오씨는 10여 년 전 전 회사에 몸을 담은 이후 70여 차례에 걸쳐 회사내부 자금을 별도 계좌로 송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ABB사는 최근 오씨가 출근하지 않자 재무내역을 살펴본 뒤 지난 8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경찰이 출입국 내역을 살펴본 결과 오씨는 지난 4일 홍콩으로 출국한 것으로 밝혀졌다.

ABB사는 오씨가 횡령한 자금규모가 직·간접적인 피해로 인해 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실제 피해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ABB사는 홈페이지에 횡령과 관련한 공지를 게시하고 오씨가 제 3자와 공모해 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전했다.

경찰은 법무부 출입국관리소에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인터폴 등에도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 접수 이후 현재 수사에 착수한 상태로 현재는 오씨의 신변확보를 하는 게 최우선이며 당분간 수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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