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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술 대신 재생 … 상처받은 도시를 치료하자

2017-02-23기사 편집 2017-02-23 17: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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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도시재생] ② 보전과 개발 사이 원도심의 선택은

첨부사진1옛 충남도청 전경.
도시가 발전하면 점차 외곽 지역을 개발하게 된다. 도시민들은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원래 도심보다 편리한 생활여건을 갖춘 신 시가지로 빠져나가고 도심공동화 현상이 생기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도시들은 이같은 과정을 거쳐 원도심 쇠퇴 현상을 겪는다. 이같이 자원을 소비하고 황폐화되면 떠나는 방식은 개발 한계점에 도달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와는 맞지 않는다. 전국 144개 시·구(자치구) 중 3분의 2(96개)가 5년간 평균인구성장률이나 총사업체수가 감소하거나 20년 이상 노후건축물 비율이 절반을 넘어서는 등 도시쇠퇴 징후를 나타내고 있다. 대전 역시 원도심 문제가 지역사회의 가장 큰 현안이다. 보전과 개발 사이 어떤 지점을 향해 가고 있는지 대전시의 도시재생 정책들을 살펴본다.



도시 문제에 있어 보전과 개발은 상충하는 개념이다. 보전은 원래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보수·개량만을 허용하자는 의미이고 개발은 이전에 없던 기능을 새롭게 만들어 내는 행위를 의미한다. 그간 나라 곳곳에서 진행됐던 재개발은 전면 철거 후 새로 도시를 짓는다는 점에서 개발 쪽에 가깝다. 재개발은 거주 환경을 향상시키고 부동산 가치를 높였지만 정작 그 지역에 정착해 살던 원주민들이 높은 분담금을 감당하지못해 재정착하지 못하고 지역을 떠나게 되는 젠트리피케이션 등 부작용을 낳았다. 이로 인해 지역 공동체가 해체돼 결국엔 도시의 전반적인 삶의 질까지 추락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도시재생(Urban regeneration) 사업은 이런 반성에서 출발했다. 재생은 기능을 회복한다는 의미다. 치유란 단어와도 맞닿아 있다. 상세 악화를 막기 위한 대증요법적 보전보다는 적극적이면서 장기를 모조리 들어내는 대수술인 재개발보다는 온건하다. 또 기존 재개발이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기 쉬운 물리적인 환경 정비에 주로 치중했다면 도시재생은 도시 커뮤니티 유지 및 활성화 활동으로서 이해관계자간의 합의형성 등 의사결정시스템을 중시하며, 기존 거주자의 지속적 생활여건 확보의 물리적인 측면, 사회·문화적 기능회복의 사회적 측면, 도시경제 회복의 경제적 측면을 동시에 고려하는 통합적 접근방식의 정비 방식이다.

대전시 역시 이 같은 측면을 고려해 원도심의 기능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2017년 대전시의 도시재생 역점과제는 △옛 충남도청사 및 도경부지 활용 △중앙로 프로젝트 마중물 사업 △국립철도박물관 유치 △문화예술촌 조성사업 △근대문화예술특구 지정·운영 △원도심 청년 및 예술인 거점공간 조성 △순환형 임대주택 건립사업 △대전역세권 동광장길 및 역사공원 조성 등 모두 8가지다.

모두 원도심이 가진 역사·문화·사회적 중심 기능을 강화하는 정책들이다.

옛 충남도청사 활용 방안은 시의 도시재생 방향을 가장 잘 드러낸다. 시는 도청사를 문화·예술·과학 복합공간으로 유지하면서 도경청사를 개발해 정부기관을 유치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메이커 라이브러리, 메이커 스페이스, 공연장, 상상마당, 시민대학, 선큰광장 등은 거리에 활력을 불어넣고 통합청사 건립 및 국가기관 유치는 상권 회복을 이끌 전망이다.

중앙로 프로젝트 마중물 사업 중 걷기 좋은 도시 조성도 원도심의 특색을 살리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역사를 자원으로 활용한 국립철도박물관 유치와 대전역세권 동광장길 및 역사공원 조성도 눈에 띈다. 대전은 철도로 성장해온 도시로 대한민국 철도 역사 그 자체다. 철도박물관은 이같은 점을 살려 대전이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철도중심도시로 역사성과 상징성을 계승한다는 의미가 있다. 대전역세권 동광장길 및 역사공원 조성과 맞물리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원도심 경제 활성화 효과도 크다.

원도심 지역의 근대문화유산과 문화예술자원을 활용하자는 의도는 근대문화예술특구 지정와 청년·예술인 거점공간 조성에도 녹아 있다. 낡고 침체된 지역에 역사혼과 예향을 불어넣어 문화예술 기반의 품격 있는 생활환경을 구축해 도시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소득계층과 생활패턴이 분화하면서 저소득층 주거지가 분리되는 도시 파편화 현상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순환형 임대주택 건립사업은 낙후된 철도변 및 전통시장의 생활환경 획기적 개선하면서 도시재생사업으로 철거되는 거주민과 도시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추진된다.

국가와 시장, 시민사회의 관계가 변화하면서 민관이 협력하는 어반 거버넌스, 협치가 도시재생 분야에서 중요한 요소로 떠오른 만큼 옛 제일극장 거리 활성화를 위한 케미스트리트 조성사업도 눈길을 끈다. 연간 5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전주한옥마을'의 성공 비결이 지역적 자원을 활용한 주민참여형 도시 활성화였기 때문이다. 대전시 도시재생 정책들이 시민들의 참여를 아교 삼아 단순한 보전과 개발을 넘어서 다시 원도심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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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옛 충남도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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