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지역 대학 청소용역 노동자 72.1%가 본인의 수입으로 가구생계를 책임지고 있으며 87% 이상이 작업장 내 휴게실이 열악해 큰 불편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아산시비정규지원센터가 공개한 아산지역 대학 청소용역노동자 노동조건 실태조사 결과 드러났다.

아산시비정규직지원센터는 지난해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천안·아산 7개 대학에서 일하는 청소용역노동자 155명을 대상으로 설문 면접조사를 벌였다.

실태조사 결과 대학 청소·용역노동자 평균임금은 여성이 121만원, 남성이 141만원으로 근속에 따른 임금변화, 수당이나 지원은 거의 없고 식사지원(금)이나 출퇴근 교통비는 지급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모 대학교의 경우에는 통근차량으로 학교버스를 이용하는데 별도의 비용을 내야 하는가 하면 심지어 작업에 필요한 물품들까지 직접 구입하는 경우도 비일비재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학교 청소·용역노동자들의 87.6%는 샤워실이 없어 교내 화장실이나 집에서 샤워를 한다고 응답했다. 휴게실 설치여부에 공식 휴게실 있다가 71%, 14.5%는 간이시설을 이용한다고 응답했으며 휴게실이 없다는 응답도 13.1%에 달했다. 휴게실이 있는 경우도 냉난방(23.2%), 환기(18.1%), 채광(13.5%)등의 시설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노동자들은 냉난방이 잘 안 되는 데다 환기·채광시설이 불량하고 취사시설이 없어 음식물을 데워 먹기가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재해 발생 시 산재보험 처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대학의 경우 75%, B 대학은 27%가 병원 치료비 등을 노동자 개인이 부담했다고 응답했다.

노동안전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근골격계 질환`으로 나타났으며 화학세제로부터 보호 받을 수 있는 안전보호구는 장갑, 앞치마 외에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산시 비정규직지원센터는 오는 28일 시청 상황실에서 `대학 청소용역노동자 노동조건 실태조사 결과 보고회`를 열어 개선(지원)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시 비정규직지원센터 관계자는 "결과 보고회를 기점으로 관계기관과 함께 개선(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실질적으로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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