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관훈토론 및 안보토론서 각기 다른 의지 피력

지지율 1, 2위를 달리고 있는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각각 정권교체를 통한 `청산`과 시대교체를 위한 `협치`를 강조하고 나섰다.

이들은 국가리더로서 두가지 모두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도 방점을 찍는 위치가 각기 달라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조기대선을 앞두고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문 전 대표는 22일 "제대로 된 국가관과 애국심이 없는 세력과 맞서겠다"며 안보분야에서도 적폐청산을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방·안보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지그룹 `더불어국방안보포럼`에 참석해 "국민은 성실한 국방의무를 이행하는데, 반칙으로 병역을 면탈하고, 방위산업을 부정부패 수단으로 삼으며, 특권을 누리는 사람들이 지금까지 안보를 장사밑천으로 삼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끊임없는 색깔론으로 국민을 분열시켜 안보를 허약하게 만든 가짜 안보세력이고, 우리야말로 안보를 제자리에 놓을 진짜 안보세력"이라며 "정권교체는 가짜 안보를 진짜 안보로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병역면탈자를 고위 공직에서 원천 배제하겠다"고도 밝혔다. 보수세력으로부터 늘 공격받아온 안보분야에서 스스로 안정감을 강조함은 물론 정권교체론의 또 다른 명분으로 승화시켜 나가려는 논리로 풀이된다.

현 정부의 안보 무능을 비판하며, 적폐에 대한 청산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해 "21세기 문명사에 있을 수 없는 야만적인 테러이자 패륜 범죄"라고 규정한 뒤 "북한 정권이 제3국에 있는 김정남을 암살했는데 우리가 왜 안보를 걱정하고 불안해해야 하느냐. 우리 안보가 왜 이렇게 흔들리는 것인가. 바로 박근혜 정권의 안보가 그만큼 미약하고 무능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문 전 대표의 대세론에 맞설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른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역과 세대,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어 골고루 지지받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며 정권교체,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슬로건을 다시금 강조했다.

그는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국민은 촛불광장에서 국민이 주인 되는 민주주의 국가를 제대로 만들라고 명령했다. 대화와 타협이 곳곳에 뿌리내려 국민을 섬기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제가 이끄는 정부에서는 식물국회와 정쟁이라는 말이 사라질 것"이라며 "연정과 다수당의 총리 추천을 통해 협치를 정착시키겠다. 이를 통해 당면한 과제를 생산적으로 풀겠다"고도 제시했다. `선의`논란에 휩싸여 혹독한 곤혹을 치른 이후, 캠프에서 조차 본선이 아닌 당내 경선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에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협치 및 대연정의 당위성을 역설한 것이다.

그는 전날 저녁 자신의 선거 캠프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조직원들에게 이 같은 의지를 피력했었다.

그는 "정말 새로운 정치를 하고 싶다. 현재의 여야 진보 보수의 진영 가지고는 절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못 만들어준다. 옳고 그름을 떠나 제 마음이 그렇다. 이 마음을 놓고 국민들이 어떻게 선택할 것이냐의 문제는 철저히 그것은 국민 몫이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저를 위해 한마디라도 옹호하거나 변명을 해야 되는 많은 우리 동지들을 생각하면 미안하다. 그런데 그냥 함께 견뎌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송신용·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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