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발은 나무들이 드문드문 있는 초원에서 살고 있었는데 들쥐나 토끼를 잡아먹었고 기회가 있으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새들도 잡아먹었다. 새들이 높이가 2m나 되는 나뭇가지에 앉아 있어도 서발은 민첩하게 도약해 잡아먹었다. 그러나 서발이 그렇게 잡아먹은 새 종류는 덩치가 작은 새들이었으며 덩치가 큰 독수리는 예외였다. 맹금류인 독수리는 나무들 사이를 날아다니면서 도리어 네다리 짐승들을 잡아먹고 있었다. 강력한 힘과 날카로운 발톱을 갖고 있는 독수리는 그 발톱으로 짐승들을 움켜잡아 하늘로 납치했다. 그래서 서발은 독수리와 싸우는 전법을 바꾼 것 같았다. 독수리는 길이가 2m나 되는 날개를 갖고 있었으나 땅에 내려앉았다가 날아오를 때는 비행기처럼 상당한 거리를 질주해 하늘을 비상할 힘을 키워야만 했는데 서발은 그 독수리의 약점을 이용했다. 그때 교수와 학생들은 초원에서 한 무리의 독수리가 먹이를 먹고 날아오르기 위해 질주하는 것을 봤다. 독수리들은 약 10m쯤을 질주해 날개를 강하게 치면서 공중으로 날아올라 갔다. 독수리가 땅에서 2m쯤 떠올랐을 때 인근 숲 속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뛰어나왔다. 서발이었다. 서발은 이미 땅에서 떠올라 날아가는 독수리들을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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