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 대전 이공갤러리

Phenomenon Color _ blue 2, 112.0 x 162.0 cm, oil on canvas, 2016 채영진
Phenomenon Color _ blue 2, 112.0 x 162.0 cm, oil on canvas, 2016 채영진
목원대학교에 재학 중인 젊은 청년 작가들이 의기투합해 전시회를 연다.

이름하여 `불한당 展`. 채영진(24·서양화 전공), 이진석(21·서양화 전공), 장유재(25·동양화 전공), 이재성(21·동양화 전공)의 20대 젊은 작가 4명이 그 주인공이다.

각각 동양화와 서양화를 전공하고 있는 이들은 이번 전시 기획을 `장르의 구분없이 각자 현대미술을 대하는 일관된 태도`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른바 현대 한국미술에서 나타나는 구조적 문제인 장르 구분에 대한 고찰이다. 이들은 동양화, 서양화의 모호 하면서도 직접적인 구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채영진은 "서로가 서로의 장점을 적절하게 흡수하면서 경계는 옅어지고 분명 우리 화단은 더욱 풍성해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역설적으로 고유의 색을 지키지 못하는 문제를 야기하기도 하는데 불한당전을 기획하며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서로의 방법을 차용하여 다채로워지는 방법보다는 서로의 것을 지키면서 융화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한다.

이어 그는 "불한당의 뜻은 `떼를 지어 돌아다니며 재물을 마구 빼앗는 사람들의 무리`"라면서 "4명의 청년작가가 뭉치는 시너지 효과로 이번 전시에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는 게 전시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머러스 할 수 있지만, 구성원 모두 마지막까지 심혈을 기울여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목원대 작업실에서 같이 작업하던 이들이 뭉친 건 지난해 2월. 미술을 전공하는 남학생의 비율이 적다 보니 자연스레 친해지면서 전시 기획에 들어갔다고 한다. 같이 작업한 기간만 4년으로 이들은 동양화와 서양화를 관습적으로 구분하는 현대미술에 반기를 들었다.

현재 한국미술은 동양화, 서양화의 구분이 명확하다. 단순히 한 분야의 기술을 익히는 것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이 문제가 작가로서 자신의 것을 찾는데 있어 장애가 된다는 사실을 직시했다. 국내 사례로 대부분의 전시가 동양화, 서양화라는 다른 장르의 작품이기 때문에 같은 공간에서 전시되지 않는다는 점도 이들을 한 공간으로 끌어들이게 하는 시발점이 됐다.

채 작가는 "동양화와 서양화는 추구하는 표현 방식이 다를 뿐이지 하나의 예술"이라며 "그림에 대한 태도는 일관된다는 점에서 `그림`을 콘셉트로 잡고 편협된 시각을 깨보자, 젊으니 도전해보자라는 취지로 함께 전시해보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전시는 한 명의 작가당 500호 가량의 작품을 선보인다. 모두 2000호 정도의 동·서양화가 시민을 기다린다.

이재성은 "작가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끊임없이 스스로 질문을 하고 탐구해 자신만의 색을 지닌 작품으로 대중과 소통하게 된다"면서 "동양화와 서양화의 뚜렷한 분야의 구분이 가진 문제점이 전시를 기획하는 영감을 주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불한당전에서 동양화 2인, 서양화 2인의 조합으로 한 공간에서 전시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 도전하기 위함"이라며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꼭 하나의 장르가 아니어도 자신만의 색으로 같은 내용을 말할 수 있고 자신의 것을 지키며 충분히 한국적인 매력을 지닌 작품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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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1, 145.0 x 112.0 cm, mixed media, 2016    이진석  作
무제1, 145.0 x 112.0 cm, mixed media, 2016 이진석 作
An inconvenience landscape Series -10, 97.0 x 130.3 cm, panel on ink, 2016 장유재  作
An inconvenience landscape Series -10, 97.0 x 130.3 cm, panel on ink, 2016 장유재 作
담 넘어 풍경 , 91.9 x 116.8 cm, panel on bunchae, 2016 이재성
담 넘어 풍경 , 91.9 x 116.8 cm, panel on bunchae, 2016 이재성
담 위에 서기 , 91.0 x 116.8 cm, panel on bunchae, 2016    이재성 作
담 위에 서기 , 91.0 x 116.8 cm, panel on bunchae, 2016 이재성 作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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