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팔도유람] 한국지방신문협회 경기도 미술관·박물관 투어

경기도 미술관-사월동행전
경기도 미술관-사월동행전
프랑스 파리의 여행자라면 꼭 가봐야 할 여행지에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이 꼽힌다. 영국 런던을 여행하는 이들에게는 대영박물관과 테이트 미술관이 반드시 거쳐야 할 명소로 소개된다. 박물관, 미술관은 지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다. 지역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경기도에는 6개의 도립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고 16곳의 사립미술관이 존재한다. 세계적인 아티스트 백남준을 기념하는 미술관과 현대미술의 새 장을 열었다 평가받는 현대 미술관도 떡하니 자리하고 있다. 선사시대 유물을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이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 있고 경기도 역사와 전통을 배울 수 있는 전통 박물관은 도심 한가운데 서 있다.

굳이 비행기를 타고 멀리 떠날 것 없다.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투어`도 당신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여행 버킷리스트가 될 수 있다.

■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 그 이름 석자로 설명은 다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그런 백남준을 기념하기 세워진 국내 유일의 미술관이다. 2001년 백남준이 직접 경기도와 아트센터 건립을 논의했고 그 생전에 그의 이름을 딴 아트센터로 설립돼, 그가 직접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이라고 명명했다.

백남준 아트센터를 살펴보는 재미는 건축에서부터 시작한다. 건물 전체가 곡선형태로 이루어진 아트센터는 백남준 작품에 자주 등장했던 `그랜드 피아노`의 형태를 본땄다.

현재 다음달 19일까지 백남준전 `점-선-면-TV`을 전시 중이다. "콜라주가 유화를 대체했듯 브라운관이 캔버스를 대체하게 될 것"이란 예언을 남겼던 백남준은 실제로 TV와 필름, 영상을 캔버스 삼아 복합예술을 구현해냈다. 또 그동안 자주 소개되지 않았던 백남준의 드로잉과 회화 작업들도 다수 출품돼 백남준 애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밖에 5천여권의 국내외 단행본과 전시도록, 1천여권의 정기간행물, 850건의 오디오 비주얼자료 등이 비치된 백남준 라이브러리도 꼭 들러야 할 곳 중 하나다.

-주소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백남준로 10

-문의 : (031)201-8500

-이용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 하절기(7~8월) 오전 10시~7시 (휴관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 운영)

■경기도미술관

2006년 10월에 개관해 올해 11주년을 맞는 경기도미술관은 동시대 사회적 이슈를 온 몸에 안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현대미술의 장이다.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가 미술관 앞에 자리하고 있어 그 역사적 의미와 깊이가 더하다. 지난해에는 세월호 2주기를 맞이해 미술관이 마련한 `사월의 동행`은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많은 화두를 던졌다.

신진 작가들의 등용문이기도 하다. 지난해 40대 이하 신진 작가들의 가능성있는 작품을 대거 소장품으로 구입하며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4월 16일까지 진행되는 `소장품, 미술관의 얼굴` 전 역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미술관이 구입하거나 기증받은 소장품을 대중에게 공개하고 있는데, 그 면면을 살펴보면 젊음과 파격이 드러나는 걸출한 작품들이 상당하다.

경기도미술관의 관람이 더욱 즐거운 이유는 미술관 밖에서도 미술관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10년간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경기도심 곳곳에 작품을 설치해왔다. 미술관이 위치한 안산 지하철역 중 초치역, 안산역, 중앙역 등에 공공미술 `한뼘 갤러리`를 설치다.또 안산 반월시화공단, 부천 테크노파크 1단지, 시흥 방조제, 화성 궁평항과 전곡항 등에 현대미술과 그래피티 아트 등 다양한 미술작품을 전시하며 실험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주소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동산로 268

-문의 : (031)481-7000

■경기도어린이박물관&경기도박물관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오직 어린이를 위해서 지어진 국내 유일의 어린이 전용 체험형 박물관이다. 현재도 15개의 체험전과 전시가 진행 중이며 오감체험, 미술교육 등 다양한 교육활동도 언제든 즐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주말에는 줄을 서서 입장해야 할 만큼 인기가 좋다. 특히 영유아 놀이방도 지난해 말끔하게 단장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어린이 박물관에 들렸다면 바로 옆에 자리한 경기도 박물관도 함께 가볼 만한 곳이다. 경기도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현재 경기도박물관 개관 20주년을 맞아 다음달 5일까지 진행하는 `衣의·紋문의 조선`전은 경기명가에서 기증받은 1천400여점의 출토복식유물이 철저한 보존처리와 고증을 통해 전시 중이다. 조선 관리의 가장 품격있는 예복이라 불리는 홍색조복부터 공식업무에만 입었던 흑색단령, 학자를 상징하는 백색심의 등 조선시대 복식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주소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상갈로 6

-문의 : 어린이박물관 (031)270-8600/ 경기도박물관 (031)288-5300

■전곡선사박물관

동아시아 최초의 아슐리안형 주먹도끼 발견은 세계 구석기 연구의 역사를 다시 쓰게 만들었다. 이 주먹도끼가 발견된 곳이 전곡리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이자 국가사적 제268호로 지정보호 되고 있는 전곡리 유적의 영구적인 보존과 활용을 위해 전곡선사박물관이 건립됐다. 일 년 내내 다양한 고고학 전시가 열리고 관련 체험이 가능한 곳으로, 해마다 많은 관람객이 찾고있다.

현재 `교과서 속 선사여행`, `조선여행 - 선비, 금강산을 가다`, `선사시대 화석 동물전` 등 세가지 전시가 진행중이다. 교과서에 나오는 유물을 통해 선사시대를 여행하고, 조선의 선비가 돼 금강산을 여행하는 등 `여행`을 주제로 두 전시를 마련됐다. `선사시대 화석 동물전`에서는 국내에서 흔히 접할 수 없는 매머드, 동굴곰, 쌍코뿔이, 검치호랑이, 원시 말 화석을 관찰 할 수 있다. 전시는 2월 28일까지 열린다.

-주소: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평화로 443번길 2

-문의:(031)830-5600

■실학박물관

경기도는 실학이 태동하고 성장 · 발전했던 곳이다. 실학에 관련된 문화유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지역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실학 대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생가를 들 수 있다.

실학박물관은 실학 및 실학과 관련된 유·무형의 자료와 정보를 수집·보존·연구·교류·전시한다. 또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실학자들의 삶과 실사구시의 정신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다목적 차원의 문화복합공간이다.

이 곳에서는 오는 3월 26일까지 `하피첩의 귀향`을 주제로 특별전시가 열린다. 하피첩은 `노을빛 치마에 쓴 글을 모은 책`으로, 강진에 유배돼있던 정약용이 아내가 보내 온 치마에 쓴 아들들에게 보낸 당부의 글이 담겨있다.

총 4첩이라 알려진 하피첩 전권 중 현재까지 발견된 3첩을 공개했다. 행여 자식들이 잘못될까 노심초사하는 절절한 부성애와 더불어 올바른 가정 교육의 예가 될 만한 하피첩은 해서, 행서, 행초서 등 정약용의 다양한 서체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주소: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로747번길 16

-문의:(031)579-6000 /

한신협 경인일보=민정주·공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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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곡선사박물관
전곡선사박물관
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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