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후보들의 행정수도 언급으로 세종지역 부동산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다. 사진은 행복도시 3-2생활권 아파트 건설현장.                                                                              은현탁 기자
대권후보들의 행정수도 언급으로 세종지역 부동산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다. 사진은 행복도시 3-2생활권 아파트 건설현장. 은현탁 기자
여야 대권 주자들이 대선을 앞두고 세종시 국회분원 설치, 행정수도 완성 등을 언급하면서 세종지역의 부동산이 꿈틀 거리고 있다.

특히 올 봄 세종지역에 아파트 8000여 세대가 입주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분양권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올라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세종지역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신규 입주를 앞두고 아파트 전세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아파트 매매가격도 전반적으로 조정 양상을 보여 왔다.

행복도시 2생활권 30평대 아파트는 지난해 말 전세 가격이 2억-2억 2000만 원까지 올라갔지만 최근 입주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1억 3000-1억 4000만 원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세종지역은 전세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분양권 프리미엄이 오히려 지역에 따라 수천만 원씩 올라가는 기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다음달 입주하는 세종의 강남으로 불리는 3-2생활권의 아파트들은 분양권 프리미엄이 오르고 있다. 대전에 사는 김모씨는 지난해 말 5000만 원 웃돈을 주고 세종시 보람동 30평형대 아파트를 매입했는데 최근 부동산중개소에서 기존 프리미엄 5000만 원에 추가로 4000만 원 인상하는 조건으로 거래를 요청하는 문의전화를 받았다.

양동철 해냄공인중개사 대표는 "일반적으로 아파트 전세가격이 내리면 매매가도 하락하거나 조정돼야 하는데 세종지역은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분양권 웃돈이 적게는 8000만원, 많게는 1억2000-5000만원까지 붙어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대권후보들이 행정수도 공약을 하면서 매매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세종지역의 토지거래 또한 문의가 늘고 있으며 특히 행복도시 개발예정지 주변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기존에는 1억-3억원 소액자금을 투자하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많았는데 행정수도 공약으로 5억-10억 규모의 자금을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

세종시 금남면 미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문의가 들오고 있지만 실질적인 거래는 미미한 편"이라면서 "투자자들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이 어떻게 날 지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시 토지정보과 관계자는 "세종시의 아파트 거래는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많이 거래가 된다"면서 "행복도시 2-2생활권이 입주하는 4월 경 아파트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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