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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프리즘] 대학생활은 가치관 정립을 위한 축적의 시간

2017-02-21 기사
편집 2017-02-21 11: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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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한때 산업화의 중심세대로 긍지를 갖고 일했지만 요즘 나라상황을 보면서 젊은 세대에게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대학캠퍼스는 해마다 이맘때면 새내기들의 희망찬 발걸음으로 활기 넘친다. 경제난과 청년실업의 현실걱정보다는 서로 한 교실의 친구가 된 순간 왁자지껄하고 밝은 그들의 웃음 속에 대학생활의 밝은 미래가 보여서 다행이다. 따지고 보면 어느 시대이건 쉬운 시절은 한 번도 없었지만 특히 요즘 우리 사회 가치관의 붕괴와 패권정치가 국가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이런 불안정한 사회는 제도보다는 항상 사람의 문제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이다. 가치관의 사전적 의미는 '세상사를 보고 해석하며 자기의 뜻을 세우고, 살아가는 의미와 평가기준을 만드는 삶의 지표'이다. 그래서 미래 주인인 새내기들의 올바른 가치관 정립이 중요하다. 사회가 새로운 창조사회로 진입하면서 대학생들의 가치관이 미래사회의 명암을 가르는 핵심요소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양심을 속이고 가면에 가려진 개인의 감정이나 의견이 진실처럼 탈바꿈하여 여론을 주도하는 비정상이 지배하는 '탈 진실(post truth)'시대에 살고 있다. 유신과 광주혁명시절에 캠퍼스는 강의실까지 최루탄과 화염병으로 얼룩졌다. 학습보다는 투쟁과 분노의 시간을 보내면서 형성된 젊은이의 가치관으로 인하여, 수십 년 후 그들이 지도자로서 새로운 시대의 중심에 등장한 지금, 아직도 진영논리에 의한 이념과 투쟁의 늪에 빠져 있다는 현실에서 그중요성을 찾을 수 있다.

지금세상은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의 발전이 인간진화의 한계를 추월하고 새로운 삶의 패턴을 크게 바꾸어가고 있다. 3대 인간진화혁명 즉 언어를 탄생시킨 인지혁명시대의 진실과 양심의 도덕적 가치, 돈과 법을 탄생시킨 농업혁명의 자유와 과학적 합리주의 가치, 대량생산의 산업혁명시대엔 자본과 기술의 가치가 지배하여왔다. 2015년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의 시작으로 앞으로 10년 이내에 직업의 80%가 사라지거나 변화한다고 한다. 과거처럼 극소수의 영웅들이 발전시키는 사회가 아니라 개인의 창조적 지혜와 경험이 융합되어 집단지성사회에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간다. 따라서 진실한 양심을 갖는 인간성 회복과 창조능력이 미래사회의 핵심적 가치라 할 수 있다.

가치관은 교실이 아니라 대학생활에서 형성된다.

20세기 최고의 지성 버트런드 러셀은 "창조는 안개 낀 계곡과 산등성 모든 곳을 섭렵한 후 먼 곳에서 햇빛 비추이는 산을 볼 수 있을 때 이뤄진다"고 하였다. 폭넓고 깊이 있는 전공교육은 물론이고 특기 적성을 위한 취미활동, 동아리 활동, 현장실습, 봉사활동, 독서 및 외국어학습 등 자기주도형학습경험은 단순한 추억이 아니라 창의적 지혜를 만들고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위한 축적의 시간(Time for creative accumulation)이다. 가치관은 자기 주도적인 실행과 경험의 학습(Learning by doing, learning by building)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한 예로, 시카고 대학 허친슨 총장의 100권 독서프로그램이 그 대학을 세계최고 명문대학으로 만든 사례에서 큰 교훈을 얻는다.

이제 젊은이들은 지금의 노도(怒濤) 시대를 넘어 밝은 새 세상을 열어 가야 한다.

왕정을 무너뜨린 혁명세력의 피아구분 없는 살육으로 얼룩진 프랑스 혁명을 소재로 쓴 찰스 디킨슨의 '두 도시의 이야기'에 "지금은 밝음의 시간이며 어둠의 시간이고 희망의 봄인 동시에 절망의 겨울이기도 하다"란 글이 있다. 오늘의 새내기들이, 올바른 대학생활을 통해 지금의 절망의 어둠을 뚫고, 우리의 조국과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양심과 진실을 지키고 살아가는 밝은 미래를 열어갈 창조적인재로 성장하길 기원한다. 미래는 여러분이 만들어가야 하기에 지금 탓만 할 수 없지 않는가? 이원묵 한밭대학교 화학생명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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