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과 핵 도발로 인해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 북한 제재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오랜 우방인 중국마저도 북한산 석탄수입을 올 연말까지 전면 금지했을 정도다. 이런 마당에 암살사건까지 북한 소행으로 드러났으니 어떤 돌출행동을 벌일지 알 수 없다. 정부도 북한의 테러 가능성에 대해 각별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어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살인사건은 정권유지를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북한 정권의 잔학성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유관부처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테러 대응책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쥐가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고 한다. 이중 삼중으로 벼랑 끝에 서게된 북한도 마찬가지다. 국제사회의 이목을 돌리기 위해 또 다른 테러나 도발을 해올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3월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은 북한이 추가 도발의 핑계로 삼기에 충분하다. 국내 탈북인사에 대한 경계도 늦춰선 안 된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어제 방송된 CBS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탈북을 막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며, 나도 암살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테러와 도발에 대한 대비태세를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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